[Y터뷰] "장근석이 소화해 내겠어?" 편견 깨기까지…5년 공백 그리고 '미끼'

오지원 2023. 4. 1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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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쿠팡플레이

"절실했어요. 그만큼 잘하고 싶었어요. 5년의 시간이 헛되지 않게 퍼포먼스를 해보고 싶었어요."

배우 장근석 씨는 군 복무 기간을 포함해 5년 만에 쿠팡플레이 시리즈 '미끼'로 시청자 앞에 다시 섰다. '복귀까지 왜 5년이라는 긴 시간이 필요했냐'는 궁금증이 쏟아졌는데, 결국 그 5년은 '잘 돌아오기' 위한 고민과 변화의 시간이 됐다. 그만큼 신중했기에 5년 만에 선보인 '미끼'는 장근석 씨에게 더욱 특별하다.

"많은 분들이 '장근석과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장근석이 소화해 내겠어?', '장근석은 로코만 할 거야' 같은 의구심을 갖고 있었다는 걸 알고 있어요. 그런데 그 물음표가 느낌표로 바뀌는 순간, 정말 희열이 느껴지잖아요. '미끼'를 촬영하면서 스태프들이 '형이 이런 거 할 줄 몰랐다'고 말해줄 때마다, 용기가 생겼고 스스로 희열을 느꼈어요."

사진제공 = 쿠팡플레이
다시 말해 장근석 씨가 보낸 지난 5년은 스스로의 틀을 깨고자 했던 시간이었다. 그는 "나에 대한 이미지, 편견에 대해 고민해 보니, 나 스스로부터 바뀌어야겠더라. 나도 나를 지워보자는 것이 목표였다. 나에 대한 예상 경로를 다시 만들어보고 싶었다"라고 지난 시간을 돌이켜봤다. 아역 시절부터 약 30년 간 자신이 출연했던 작품을 다시 꺼내보기도 했다. 그는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보고 싶었다"며 자신의 연기 인생을 들여다봤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강력한 무기가 돼 줄 대본을 기다렸고, 그 끝에 '미끼'를 만났다. '주어진 믿음직스러운 대본을 잘 표현해 내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목표를 위해 그에게 강력한 첫걸음이 돼 줄 작품이었다.

변화의 기점으로 삼았던 작품이고, 오랜만에 선보이는 작품이다 보니 그는 첫 촬영 날을 잊지 못한다고 했다. 그는 "마치 생방송 같은 느낌이었다. 첫 촬영현장으로 가는 동안 심장의 두근거림과 설렘, 긴장감, 겁, 나 자신에 대한 의문 등이 많았는데, 촬영을 마치고 감독님이 응원처럼 살짝 어깨를 주물러주시는 순간 '내가 게을리 준비하진 않았구나'라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이미 파트1을 대중 앞에 선보인 장근석 씨는 "적어도 후회하지 않을 정도"라며 "6개월 간 열심히 만들어낸 구도한이라는 모습이 스스로 자랑스러웠다. 내가 내 지난 시간의 거의 1년을 돌이켜봤을 때 이게 부끄럽지 않은 시간이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결과물도 결과물이지만, 그만큼 과정에 최선을 다했다는 자부심이었다. 장근석 씨는 연기 경력이 30년 남짓인데도, '미끼'를 앞두고 연기 수업을 받았다. 그는 "카메라 밖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니까 표현 방식이 무뚝뚝해지는 것 같더라. 내 유연한 감정, 표현 방식을 꺼내보자는 의미에서 연기 수업을 받았다"며 "왜 더 일찍 수업을 받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좋았다. 앞으로도 주기적으로 수업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제공 = 쿠팡플레이
그간의 이미지를 깨고 싶었던 그의 바람처럼, 그가 선보인 구도한은 완전히 새로운 연기를 하는 장근석 씨를 다시 보게 하는 계기가 됐다. 장근석 씨는 "늘 감정을 발산하는 캐릭터를 해왔고 감정을 누르는 캐릭터는 안 해봤는데, 구도한은 굉장히 감정이 건조한 인물이었다. 목소리 톤의 변화도 크지 않았고, 혼자 읊조리듯 대사를 해야 했다"며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왔을 때 더 쾌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수염을 기르는 것도 어렵지 않은 선택이었다. 물론 시청자들은 꽃미남의 이미지였던 그가 수염을 기르고 등장한 모습에 놀라움을 표하기도 했지만, 정작 그는 "진짜 내 수염이고, 감독님이 수염을 깎지 않은 내 사진을 보고 길러 보자고 결정한 것"이라며 덤덤하게 이야기했다. 이어 "어울리지도 않는 수염을 억지로 무리하게 만들어놓은 장치가 아니다"라고 재차 해명하며 "파트2에 수염과 관련한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고 귀띔했다.

'미끼'로 돌아오며, 장근석 씨는 쿠팡플레이 'SNL코리아'에 호스트로 출연해 파격적인 콩트를 선보여 화제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특히 그가 '더글로리' 최혜정을 패러디한 코너는 온라인에서 많은 이들의 시선을 끌었다. 그는 "'미끼'를 하기 전까지는 내게 무기가 될 만한 작품을 못 만났다고 생각해서 예능, 유튜브에도 출연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미끼'라는 뒷배가 있으니까 시청자들 앞에 나가서 망가져도 괜찮다는 자신감이 있었다"며 'SNL 코리아' 출연을 결심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SNL 코리아'에 이어 유튜브 스타 다나카(코미디언 김경욱)와 컬래버레이션을 선보여 주목받기도 했다.

사진제공 = 쿠팡플레이
5년 간 달라지고 싶었고, '미끼'로 달라진 그는 앞으로 또 어떤 행보를 보여줄까. 그는 "이다음 행보는 나도 잘 모르겠다"면서도 "'미끼'가 후회되지 않는 선택이었다면, 난 내 선택을 계속 믿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또다시 예측할 수 없는 그의 행보가 궁금해졌고, 자신감 가득 찬 그의 대답이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미끼'보다 더 센 장르물을 선택할 것이라는 반응도 예상에 불과할 수 있어요. 로맨틱 코미디를 택한다면 또 '결국 저거네'라는 반응이 있을 수도 있고요. 장르, 캐릭터보다는 제가 얼마나 작품의 세계관을 명확하게 표현해 낼 수 있는지에 대한 가치의 문제에 놓였다고 봐요. 다음 작품까지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 같지만, 절대 쉬운 길로는 가지 않을 거예요."

YTN star 오지원 (blueji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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