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중간요금제, 매출에 긍정적”… 5G 가입자 3000만명 시대 연다
중간요금제 50GB·80GB·95GB·125GB 구간 추가
레귤러요금제, 데이터 사용 후에도 5Mbps 무제한
KT도 조만간 5G 중간요금제 발표 예정
LG유플러스가 5G(5세대 이동통신) 중간요금제 출시로 8만~9만원대 고가요금제 수요가 줄어 매출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란 우려를 일축했다. 5G 중간요금제는 통신사들이 가입자의 평균 데이터 사용량과 수요를 고려해 만든 상품이다. 이동통신사들이 중간요금제 출시를 본격화하면서 올 상반기 안으로 국내 5G 가입자 3000만명 시대를 열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원 LG유플러스 MX혁신그룹장(전무)은 11일 온라인으로 열린 5G 중간요금제 출시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기존 5G 고가 요금제 가입자가 (중간요금제로) 하향 이동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유플러스 중간요금제의 차별성으로 타사 고객들이 옮겨오는 경우도 상당히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5G 중간요금제가 플러스 요인과 마이너스 요인이 모두 있기 때문에 가입자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LG유플러스는 세대별 이용 행태에 따라 혜택을 늘린 ‘생애주기별 5G 요금제’를 오는 12일부터 순차적으로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LG유플러스가 이번에 출시하는 요금제와 새로운 혜택은 ▲6만~7만원대 5G 중간요금제 4종 ▲만 29세 이하 데이터 최대 60GB 추가 제공 요금제 ▲구직자 취업·고용 사이트 제로레이팅 ▲아동 육아 가구 대상 데이터 바우처 최대 24개월 지원 ▲만 65세·70세·80세 이상 가입 가능한 시니어 요금제 3종 등이다.
LG유플러스의 5G 중간요금제는 지난해 8월 출시한 31GB 구간에 이어 50GB·80GB·95GB·125GB를 제공하는 4종으로 구분된다. 요금제 가격은 월 6만3000~7만원 사이고, 선택약정까지 하면 25%가 더 저렴해진다. 신설된 중간요금제는 오는 12일부터 가입할 수 있다.
특히 6만원 후반 데이터 슈퍼 요금제는 기본 제공 데이터 소진 후 최대 3Mbps(초당 메가비트) 속도로 데이터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고, 7만원대 스탠다드 에센셜 요금제는 5Mbps 속도를 제공한다. 3Mbps는 HD급 영상을 원활하게 시청할 수 있는 속도다.
LG유플러스가 이처럼 다양한 구간의 5G 요금제를 출시한 것은 정부가 가계 통신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통신사들에 여러차례 요금제 신설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다만 5G 요금제 체계가 너무 복잡해져서 소비자들이 혼란스러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임혜경 LG유플러스 요금제휴상품담당은 “고객 생애 주기에 따라 많은 요금제가 만들어진 만큼, 고객들이 이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매장 안내뿐 아니라 온라인 채널에서도 UX(사용자경험)를 개선해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SK텔레콤도 지난달 23일 이동통신 3사 중 가장 먼저 40~100GB 구간의 5G 중간요금제 신설 신고를 수리해 다음 달 1일 출시를 앞두고 있다. LG유플러스와 마찬가지로 5G 중간요금제와 별도로 청년·시니어 전용 요금제도 출시한다.
이에 통신사의 일부 주주들은 5G 중간요금제 출시로 영업이익률 하락 등 실적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SK텔레콤도 LG유플러스와 마찬가지로 실적에 문제가 없을 것이란 입장이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지난달 SKT 사옥에서 열린 제39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요금을 내리면 수요가 늘어나는 부분이 존재해 실적에 불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LTE(4G) 및 알뜰폰 통신 고객들이 기존보다 저렴해진 5G 요금제에 새롭게 가입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통신사들이 5G 중간요금제를 출시하면서 이르면 이달 3000만명을 넘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5G 가입자는 2913만731명이다.
KT도 조만간 30~100GB(기가바이트) 구간의 5G 중간요금제 신설을 발표할 예정이다. KT 관계자는 “조금 더 차별화된 요금제를 출시하기 위해 현재 정부기관과 협의 중”이라며 “조속한 시일 내 출시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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