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우외환’ 이스라엘 안보 불안 극심…네타냐후, 국방장관 해임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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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3대 성지 중 하나인 동예루살렘 알아크사 사원을 둘러싼 갈등으로 팔레스타인·레바논과 무력 갈등이 이어지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주 전 내렸던 국방장관 해임 결정을 철회했다.
10일 <에이피> (AP) 통신 등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 열어 지난달 25일 자신이 추진하는 '사법 개편안'을 공개 비판한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을 해임한다는 결정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에이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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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3대 성지 중 하나인 동예루살렘 알아크사 사원을 둘러싼 갈등으로 팔레스타인·레바논과 무력 갈등이 이어지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주 전 내렸던 국방장관 해임 결정을 철회했다.
10일 <에이피>(AP) 통신 등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 열어 지난달 25일 자신이 추진하는 ‘사법 개편안’을 공개 비판한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을 해임한다는 결정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텔레비전으로 생중계된 대국민 연설에서 “우리 사이엔 상당한 의견 충돌이 있었지만 나는 이런 논쟁들을 과거의 일로 여긴다”며 “우린 이스라엘 시민들의 안보를 위해 함께 계속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갈란트 장관도 소셜 미디어에 “우리는 이스라엘 안보를 위해 전력으로 계속 협력하기로 했다”고 화답했다.
갈란트 장관은 지난달 25일 ‘정권이 사법부를 장악하려 한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네타냐후 총리의 사법 개편안에 대해 군과 예비군이 반대해 안보 태세 유지에 지장을 준다며 공개 철회를 요구했었다. 그러자 이스라엘 역대상 최악의 극우 정권을 이끌고 있는 네타냐후 총리는 그를 해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 공식적으로 해임 서한을 발송하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네타냐후 총리가 자신이 내린 결정을 번복한 것은 이슬람 명절인 라마단과 유대교의 명절 유월절이 겹쳤던 지난 5일 토진 알아크사 사원 분쟁 때문이다. 이스라엘 경찰은 이날 사원 안에까지 난입해 안에서 농성하던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무력 진압했다. 그러자 가자 지구를 실효 지배하고 있는 무장정파 ‘하마스’은 지체 없이 보복 공격에 나섰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군이 반격하며 팔레스타인 정세는 다시 한번 안개 속에 빠져들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다음날인 6일엔 레바논 남부에서 이스라엘 북부를 향해 로켓 수십발이 날아들었다. 이 공격은 하마스의 수장인 이즈마일 하니예가 레바논을 방문한 날 이뤄졌다. 자연스럽게 하마스와 레바논 남부를 장악한 무장세력 헤즈볼라가 손을 잡고 벌인 공격이라는 분석이 이어졌다. 8일엔 10년 넘게 이어지는 내전으로 잠잠하던 시리아까지 나서 1967년 3차 중동전쟁 이후 이스라엘이 점령하고 있는 골란고원을 향해 로켓포를 쐈다.
또 9일엔 하니예와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가 ‘반이스라엘’을 기치로 만나 이스라엘을 압박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에 대해 “모든 전선에서 안보를 회복하겠다”며 “우리는 무장정파 하마스가 레바논에서 자리를 잡는 걸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현재 국내적으로는 사법 개편안에 대한 시민들의 반대, 국제적으로는 주변 무장 세력과 충돌로 인해 심각한 정치적 곤경에 빠져 있다. 영국 <가디언>은 10일 전날 나온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해 이스라엘 시민 27%만이 ‘정부의 안보 대응을 신뢰한다’고 답했다. <아에프페>(AFP) 통신은 한발 더 나아가 “지금 당장 선거가 있다면 네타냐후 정부는 정권을 잃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기자회견에도 최대 도시 텔아비브에서는 수백명의 시위대가 거리로 나와 정부를 비난했다.
한편, 이날 서안지구 난민촌에서 15살 팔레스타인 소년이 이스라엘군이 쏜 총에 맞아 목숨을 잃었다. 이에 대해 하마스 등이 추가 보복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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