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장, 지자체별 기후변화 대응에 의문…"데이터허브 활용시 비용 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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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동 기상청장은 11일 "지역적인 규모의 예측이나 대응이 과연 가능할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며 지방자치단체별 기후변화 대응의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유 청장은 지난달 9년 만에 발간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의 제6차 평가보고서 종합보고서에 따라 기후변화의 시급성과 기술발전에 따른 대응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작은 규모의 예측 시스템을 만들기 어려운 (30년 이상 누적한) 기후 데이터로 지역적인 규모의 예측이나 대응이 과연 적절한 것인가 생각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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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녹위 공정기후적응분과 위원장 "기후적응 도시로 전환 필요"
(세종=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유희동 기상청장은 11일 "지역적인 규모의 예측이나 대응이 과연 가능할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며 지방자치단체별 기후변화 대응의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유 청장은 이날 오전 '100년간 기상 데이터로 본 기후위기와 대응 과제' 주제로 국회에서 열린 제2회 국가현안 대토론회에 기조 발제에 나서 이같이 밝혔다.
유 청장은 지난달 9년 만에 발간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의 제6차 평가보고서 종합보고서에 따라 기후변화의 시급성과 기술발전에 따른 대응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작은 규모의 예측 시스템을 만들기 어려운 (30년 이상 누적한) 기후 데이터로 지역적인 규모의 예측이나 대응이 과연 적절한 것인가 생각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서울 종로구와 중구, 경기 광명과 안양의 기후변화 예측 시나리오를 구분해서 만들 필요가 있냐는 것이다.
유 청장의 이 같은 제언은 현재 읍·면·동까지 표출되고 있는 기후변화의 행정구역별 시나리오를 운영하는 게 타당성이 떨어진다는 입장으로 풀이된다. 기상청은 지난해 12월부터 보다 지역을 세분화한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제공하고 있는데 사실상 유사한 기상 조건을 가지고 있는 지역을 나눠서 분석하는 게 행정력 낭비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유 청장은 "지역과 특징에 따라서 클러스터로 묶을 경우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준비 비용은 3분의 1로 줄어들 것"이라며 "과거 100년과 미래 100년의 기상·기후 정보를 묶은 데이터 허브를 구축해서 가장 합리적으로 자원을 투입해 국민에게 기후변화에 대한 시급성과 중요성을 알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천호 전 국립기상과학원장도 기후변화 대응의 시급성을 지적했다. 조 전 원장은 "IPCC는 이산화탄소 톤당 100달러 미만으로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절반 이상 줄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며 "돈이나 기술이 없어서 탄소 중립을 못하는 게 아니라 정치와 행정이 이를 선택하지 않기 때문에 일반이 이런 위험에 처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조 전 원장은 그러면서 "기후위기에 따른 실질적 위협은 가난하고 약한 곳부터 공격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불평등 문제 해결과 함께) 고위도의 선진국이 기후위기 시대에 농업 등 산업이 붕괴할 열대 지방 국가를 받아들이는 친절한 세상이 되면 기후위기 위험을 막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토론에 참여한 신현석 2050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공정기후적응분과 위원장(부산연구원장)은 "한국은 1970년대부터 도시를 개발하면서 굉장히 취약한 상태로 개발한 게 많았다"며 "기후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도시로 전환하기 위해 그린 인프라와 도시 관리 기법 등을 정책적으로 새로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ac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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