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 기피' 라비 "제 잘못 모두 감당하겠다, 빅스 탈퇴"[전문]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가수 라비(김원식, 30)가 자신의 잘못에 사과하고 빅스 탈퇴를 선언했다.
라비는 소속사 그루블린을 통해 "저의 잘못으로 인해 피해와 상처를 입으신 모든 분들께 죄송하다"라고 사과하고 "빅스 멤버들에게 더 이상의 피해가 가지 않도록 저는 팀에서 탈퇴를 하기로 했다"라고 11일 밝혔다.
라비는 병역 브로커 구모 씨, 자신이 운영하는 연예기획사 그루블린 공동대표 김모 씨와 공모해 허위 뇌전증 진단을 통해 병역을 회피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이날 오전 열린 첫 공판에서 그에게 징역 2년을 구형했다.
재판에 직접 출석해 자신의 모든 혐의를 인정하고 반성한 라비는 소속사를 통해 병역 면탈 시도 전 이미 대체복무 판정을 받았고, 활동을 위해 복무를 연기하다 사내의 유일한 수익 창출원이라는 압박감에 병역 기피라는 해서는 안될 선택을 했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이후 이러한 걱정이 해소됐고, 대체복무를 자원해 지난해 10월부터 병역 의무를 이행 중이라고도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스스로를 합리화하며 잘못된 선택을 한 저로 인해 상처 입으셨을 뇌전증 환자분들과 가족분들과 지금 이 순간에도 성실히 복무를 이행 중이신 모든 병역 의무자 분들에게도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 드리고 싶다"라고 사과했다.
또한 "저로 인해 상처를 받으신 모든 분들과 가수 그 이상의 존재로 오랜 시간 저의 인생 자체를 열렬히 응원해 주신 팬 여러분들에게 함께한 시간들이 모두 부정 당하고 무너져 내리는 마음을 겪게 해 진심으로 죄송하다"라며 "자랑스러운 존재가 되고 싶었는데 이렇게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 면목이 없다"라고 팬들에게도 사과했다.
라비는 이 일로 빅스를 탈퇴한다. 라비가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시기, 팬사인회를 준비하고 있던 빅스의 또 다른 멤버 레오, 켄은 별다른 설명 없이 예정된 일정을 취소해 라비 여파로 인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커졌다.
라비는 "저의 잘못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빅스 멤버들에게 더 이상의 피해가 가지 않도록 저는 팀에서 탈퇴를 하기로 했다 11년이란 긴 시간 동안 부족한 저와 함께해 준 멤버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하고 말로 다할 수 없을 만큼 미안한 마음"이라며 "멤버들의 소중한 노력에 저로 인한 피해가 더 이상 없기를 간절히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로 주시는 비판은 모두 제가 감당해야 하는 몫이라 생각한다. 많이 꾸짖어 주시면 더 깊이 뉘우치고 배우겠다"라며 "이 초라한 사과의 말들로 저의 잘못이 사라지는 것이 아님을 너무 잘 알고 있다. 앞으로도 꾸준히 이 순간을 잊지 않고 되뇌며 더 나은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배우고 노력하겠다"라고 거듭 반성 의지를 밝혔다.
다음은 라비의 공식입장 전문이다.
안녕하세요 라비입니다.
우선 저의 잘못으로 인해 피해와 상처를 입으신 모든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드립니다.
저는 과거 기존에 가지고 있던 질환으로 사회복무 판정을 받고 활동을 위해 복무를 연기하던 중 더 이상 복무 연기가 어려운 시점에 도달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사내의 유일한 수익 창출 아티스트였다는 점과 코로나 이전 체결한 계약서들의 이행 시기가 기약 없이 밀려가던 상황 속 위약금 부담으로 복무 연기가 간절한 시점이었습니다.
그 간절한 마음에 저는 어리석은 선택을 하였고, 회사에 대한 걱정과 계약 관련 내용들이 해결이 된 시점에 사회 복무를 하겠다는 신청을 자원하여 작년 10월부터 복무를 하며 병역 의무를 이행하고 있었습니다.
이 과정 속 스스로를 합리화하며 잘못된 선택을 한 저로 인해 상처 입으셨을 뇌전증 환자분들과 가족분들과 지금 이 순간에도 성실히 복무를 이행 중이신 모든 병역 의무자 분들에게도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저로 인해 상처를 받으신 모든 분들과 가수 그 이상의 존재로 오랜 시간 저의 인생 자체를 열렬히 응원해 주신 팬 여러분들에게 함께한 시간들이 모두 부정 당하고 무너져 내리는 마음을 겪게 해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자랑스러운 존재가 되고 싶었는데 이렇게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 면목이 없습니다. 오랜 시간 정성껏 쌓아주신 여러분들의 귀한 마음에 비해 저는 턱 없이 부족한 존재였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저의 잘못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빅스 멤버들에게 더 이상의 피해가 가지 않도록 저는 팀에서 탈퇴를 하기로 했습니다. 11년이란 긴 시간 동안 부족한 저와 함께해 준 멤버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하고 말로 다할 수 없을 만큼 미안한 마음입니다. 멤버들의 소중한 노력에 저로 인한 피해가 더 이상 없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저는 여전히 배울 점이 많은 부족함 많은 사람인 것 같습니다. 이번 일로 주시는 비판은 모두 제가 감당해야 하는 몫이라 생각합니다. 많이 꾸짖어 주시면 더 깊이 뉘우치고 배우겠습니다.
이 초라한 사과의 말들로 저의 잘못이 사라지는 것이 아님을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이 순간을 잊지 않고 되뇌며 더 나은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배우고 노력하겠습니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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