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석고 비겁한 선택…" 실형 구형 라비·나플라, 눈물의 참회[종합]

박상후 기자 2023. 4. 11.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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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왼쪽)·나플라(오른쪽)
라비와 나플라가 참회의 뜻을 밝혔다.

서울남부지법 형사7단독(김정기 판사)은 11일 오전 병역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라비·나플라 등 여덟 명에 대한 1차 공판을 진행했다. 검찰은 라비와 나플라에게 각각 징역 2년·징역 2년 6개월을 구형했다.

라비·나플라의 소속사 그루블린 공동대표 A 씨도 징역 2년을 구형받았다. 나플라의 출근부를 허위 작성하는 데 가담한 혐의를 받는 서초구청 등 공무원 세 명에 대해서는 벌금 1000만 원이 구형됐다. 서초구청 사회복무요원 한 명은 복무이탈 혐의로 징역 1년을 구형받았다.

이들은 모두 공소사실과 증거를 인정해 결심까지 진행됐다. 다만 서울지방병무청 병무지도관 B 씨와 서초구청 안전도시과 팀장 C 씨는 공소사실 중 위계공무집행방해, 허위공문서작성·행사 부분은 인정했으나 병역법 위반에 대해서 차후 밝히기로해 재판이 속행됐다.

라비는 "당시 회사에서 유일하게 수익을 창출하는 아티스트였다. 이전 체결된 계약의 이행시기가 코로나19로 늦춰진 상태에서 사회복무요원 복무를 시작하면 계약 위반으로 거액의 위약금이 발생하는 상태라 어리석고 비겁한 선택을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내 잘못과 이로 인해 생긴 모든 비판은 오롯이 제가 감당해야 하는 몫"이라며 "나로 인해 성실히 복무하는 모든 분들과 나를 사랑해준 분들에 면목없고 진심으로 죄송하다. 상처받았을 뇌전증 환자들과 가족들에게 사죄한다"고 덧붙였다.

나플라도 "Mnet '쇼미더머니' 우승 이후 군대에 가야 한다는 통지서가 날아왔다. 활동이 중단될 경우 어렵게 쌓은 인기가 모두 사라져버릴까봐 너무 두려웠다. 단 한 번의 기회가 다시 주어진다면 반드시 제게 주어진 병역 기회·의무을 성실히 이행하고 떳떳이 한국 국민으로 살겠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서울지방병무청·서초구청 공무원 두 명은 5월 4일 오전 10시 재판을 속행한다. 라비·나플라 등에 대한 선고 기일은 추후 지정될 예정이다.

최근 검찰과 병무청은 병역비리 합동수사팀을 꾸려 가짜 뇌전증 환자로 위장해 병역을 면제 받거나 신체검사 등급을 낮춘 병역 브로커와 병역 면탈자 등 총 137명을 기소했다.

이 과정에서 (배구·축구·골프·e스포츠) 선수 및 코치를 비롯해 라비·송덕호가 브로커 K 씨의 의뢰인 명단에 포함돼 파문이 일었다. 라비가 공동대표로 있는 그루블린 소속 나플라도 우울증 증상이 심해진 것처럼 꾸며 병역을 피하려 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서울 서초구청 사회복무요원 근무 당시 141일 동안 출근하지 않았음에도 공문서를 허위로 꾸린 정황이 포착됐다. 복무이탈을 도운 공무원들 역시 재판에 넘겨졌다.

박상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anghoo@jtbc.co.kr(콘텐트비즈니스본부)

라비·나플라 SN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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