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기업은행장 "3년간 이자 1조 감면…정책금융 역할"
글로벌 이익 2배·자회사 비중 15%로 확대 목표
최근 3년 충당금 1.5조 적립…건전성 문제 없어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임기 동안 연간 60조원 수준의 금융지원을 약속했다. 이를 기반으로 2025년에는 총자산 500조원을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동시에 향후 3년간 총 1조원 규모의 금리 감면 효과를 통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금융비용 부담을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김성태 기업은행장은 11일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은 경영 계획을 공개했다.
중소기업 지원 등 정책금융 역할 강조
김성태 행장은 정책금융기관으로서의 기업은행 역할을 강조했다. 중소기업을 튼튼하게 해 은행도 건실해지는 것이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는 게 김 행장 생각이다.
이를 위해 기업은행은 올해 중기대출 공급목표를 전년 계획보다 3조원 늘린 56조원으로 설정하고 지원하고 있다. 김성태 행장은 "올해 계획보다 많은 매년 60조~70조원 수준을 공급하겠다는 것"이라며 "임기내 3년 동안 총 200조원 규모의 중소기업 자금지원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급격한 금리 상승으로 인한 금융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3년간 1조원 규모의 중소기업 금리 감면도 추진한다. 지난해 계획한 8500억원중 실제 금리감면 3222억원을 제외한 잔여 5278억원에 4722억원을 더한다는 구상이다.
금리부담 경감(3000억원)과 금리경쟁력 강화(4400억원), 대출금리 체계 개편(1600억원)과 경기대응 완충 예비재원(1000억원) 등이다.
김성태 행장은 과감함 모험자본 지원(2조5000억원 이상)과 중소기업 전용 M&A 플랫폼 구축 등을 통해 중소기업 기반 경제체계 구축도 강조했다. 이를 통해 성장금융경로가 완성되면 초기 창업기업 성장과 성숙기업 소멸 방지가 시장기능에 의해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김 행장은 "3년간 기술 혁신기업 1000개를 발굴해 투·융자 복합금융을 지원할 것"이라며 "정부의 5대 전략분야(초격차·미래유망·산업구조·벤처육성·경영애로해소)와 저탄소 전환기업 등 지속가능한 성장 유망 제조산업에 대출 지원을 강화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미래지향적으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디지털 강화로 비이자이익 확대
기업은행은 자체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업과 개인금융, 이자와 비이자이익, 국내와 글로벌 사업 등 균형성장 기반을 다진다는 그림이다. 중심에는 데이터 기반 디지털 금융이 있다.
개인금융은 디지털 업무센터 신설 등 대면과 비대면 융합 영업모델을 구축하고, 기업금융은 기업 디지털채널 경쟁력 강화 등 디지털 중기금융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비은행 플랫폼 기업에 금융서비스와 상품을 제공하는 'IBK서비스형뱅킹'을 추진하고 재무제표 중심 평가에서 대안정보 활용을 비롯한 데이터 기반 중소기업 금융지원 확대 등이다.
비이자이익 확대를 위해선 '기업고객 마이데이터서비스 도입'과 'IBK 중소기업 데이터 뱅크 플랫폼' 구축 등 새로운 사업모델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또 글로벌 부문 이익을 2025년까지 지금의 두 배(1260억원→2500억원)로 늘리기 위해 베트남 법인전환과 폴란드 법인설립 등도 준비하고 있다. 현재 기업은행은 해외진출 중소기업 금융지원을 위해 12개 국가내 59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김성태 행장은 "최근까지 동남아 벨트를 구축했고 이어 베트남 법인전환도 추진하고 있다"며 "유럽에 진출한 국내 중소기업도 많은데 네트워크는 없는 상황이라 폴란드에 법인을 설립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회사 부문 이익비중도 현재 11.7% 수준에 불과한데 2025년까지 15%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금융그룹 내 소통과 협업 프로그램을 만들고 디지털기반 시너지 관리체계를 새롭게 도입하기로 했다.
한편 기업은행은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후 금융당국이 은행들의 손실흡수능력 강화를 추진하는 가운데 건전성에는 이상 없다는 입장이다. 최근 3년간 총 1조4902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했고, 올해도 경기 악화에 대비해 취약부문 대손충당금 적립을 지속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김성태 행장은 "우리 경제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지속돠고 SVB 파산 등으로 은행권 위기 대응력이 한층 중요해지고 있다"며 "정부, 정책금융기관들과 소통하면서 민간 주도의 경제성장을 뒷받침하는 마중물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노명현 (kidman04@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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