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플러스-에듀테크스쿨 발언대]"에듀테크가 교육환경 변화 기대"
교육현장 최일선에 있는 교사들이 에듀테크 실증에 나섰다. 에듀테크 실증 교사모임인 '에듀테크스쿨' 소속 교사들은 에듀테크를 교육현장에 접목하면서 겪은 고민과 경험을 에듀플러스 '에듀테크스쿨 발언대' 통해 직접 전달한다.
◇시민개발자 교육 '마이크로소트프 파워앱스'
'시민개발자'란 코딩을 전문적으로 배운 개발자는 아니지만, 앱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이다. 우리 생활과 업무 환경에 맞는 앱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은 현장에 꼭 필요한 인재다. 마이크로소프트 파워앱스(PowerApps)를 활용한다면 초등학생도 자신에게 필요한 앱을 만들어 볼 수 있다.
파워앱스는 '노코드 로우코드(No code, Low Code)' 프로그램 즉, 코딩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앱을 만들 수 있다.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라면 네비게이트(Navigate) 정도 간단한 기능을 활용해 나만의 앱을 만들 수 있다. 실과 및 진로교육 시간에 '나만의 버킷 리스트 만들기' '우리 가족 이모저모'를 소개하는 앱 만들기, 마을교육과 연계한 '우리 마을 맛집도감 만들기' '우리 고장의 문화재 소개하기' 등을 할 수 있다.
파워앱스는 교실에서 창의적인 학습과 협력적인 문제해결을 가능하게 한다. 학생은 파워앱스로 자신의 관심사와 필요에 맞춰 앱을 개발한다. 프로젝트에 참여하면 사고력과 표현력을 기르고 의사소통 능력 역시 함양한다. 파워앱스를 활용해 각자 환경에 필요한 앱을 만드는 시민개발자로 성장한 학생들의 멋진 모습을 기대한다. <유수근 가평미원초 교사>
◇즉답형 AI, 국어 수업 변화 기대
에듀테크 가운데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기대되는 것은 챗GPT 같은 즉답형 인공지능(AI)이다. 자료를 찾는 최적의 전략을 배우는 국어 교과에 즉답형 에듀테크가 학습 도구로 보급된다면 학생들이 내용을 생성하고 의사를 표현할 때 많은 인지적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된다.
국어 수업에 즉답형 AI를 활용하면 자료를 찾는데 들이는 시간을 줄이고, 대신 문학처럼 감수성을 길러내는 영역을 확대할 수 있다.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도 수업을 도울 기능이 있다.
2022 개정 교육과정 핵심역량으로 언급되는 디지털 리터러시도 현실에 맞게 의미를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 2022 개정 교육과정이 이전 교육과정과 비교했을 때 디지털 관련 요소를 맥락적으로 반영했다는 것은 긍정적이다.
해당 부분을 다루고 집필한 구성원은 K팝이나 SNS에 관한 디지털 문화 콘텐츠 요소를 추가하고자 하는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디지털 리터러시 속 시민적 태도 등이 기초교육으로 보급되지 않은 상태에서 중요한 내용을 성급히 바꾸는 것에 우려도 있다. 다음 개정 교육과정은 유연하게 현실을 반영해야 한다. <김은해 소선여중 교사>
◇실증으로 에듀테크 생태계 선순환 주도
“디바이스에는 QR코드 스캔 기능이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화면 구성은 수업 몰입을 방해할 것 같아요. 도구 수를 줄이는 게 어떨까요?” 에듀테크 기업에 자문을 주며 오간 의견 일부다. 현장 시각에서 정말 필요한 에듀테크는 무엇인지 고민하면서 낸 의견이다.
미래 교실을 실현하기 위한 방법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에듀테크다. 아이들이 미래교실 혜택을 제대로 누리려면 제대로 된 에듀테크와 교육 여건에 맞는 정책이 필요하다. 에듀테크 생태계 주체로 기업·정부·연구기관·현장이 있다. 현장은 에듀테크를 실제 적용하는 주체다. 에듀테크가 적용되는 학교와 사용자인 교원을 포함한다.
학교 현장에서 수업에 도움이 되고, 기업에게 경쟁력 있는 에듀테크를 만들기 위해 실증이 필요하다. 실증이란 제품을 현장에 적용하고 사용성이 적합한지를 밝힌다. 실증 절차를 건너뛰고 선보인 에듀테크는 현장의 선택을 받을 수 없다. 아쉽게도 실증 프로세스를 적극 이용하는 에듀테크 기업은 적다. 실증 과정에 참여하는 교원도 많지 않다. 에듀테크 정책이 관 주도로 진행된 점, 테스트베드 부족, 기업 현장에 대한 몰이해, 교원 무관심 등이 요인이다.
대부분 교원은 에듀테크 서비스를 이용할 때 불편함을 감수하며 사용한다. 교원이 에듀테크에 관심을 갖고 적극 실증하고 개선한다면 교육 전체에 유익하다. 작게는 서비스 화면 구성을 고치는 것부터, 크게는 기업 철학을 세우는 데까지 교원 손길이 닿는다면 에듀테크 생태계가 질적으로 나아질 것이다. <엄태상 전북송북초 교사>
정리=마송은 에듀플러스 기자 runni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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