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시장, 기준금리 인하 기대 너무 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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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물가상승률이 한은의 중장기 목표인 2% 수준으로 수렴하기 전까지는 금리 인하를 언급할 단계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창용 총재는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고,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겠다"며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 성장의 하방 위험과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 그간의 금리 인상 파급효과,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등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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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원 5명 최종금리 3.75%까지 인상 가능성 열어둬
[아이뉴스24 이재용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물가상승률이 한은의 중장기 목표인 2% 수준으로 수렴하기 전까지는 금리 인하를 언급할 단계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금리 인상을 종료했다고 보는 시장의 전망에는 과도한 기대라고 일축했다.
이 총재는 11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금융통화위원(금통위원)들은 금리 인하를 아직 고려할 단계가 아니며, 물가 불안 요인이나 불확실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하면서 금통위원 6명 중 5명은 최종금리 수준을 당분간 3.75%로 가져갈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봤다. 나머지 한 명은 3.50%로 동결하는 게 적절하다고 했다.
금통위원 5명이 3.75%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자고 한 것은 산유국의 추가 감산 영향과 공공요금 인상 등 하반기 물가 불확실성이 커서다.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이후 미 연방준비제도가 통화정책을 어떻게 결정할지도 3.75%로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게 한 요인이다.
기준금리를 다시 한번 동결한 근거는 예상에 부합한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 하락세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110.56)는 전년 동월보다 4.2% 오르는 데 그쳤다. 상승률은 2월(4.8%)보다 0.6%포인트(p) 떨어졌고, 지난해 3월(4.1%) 이후 1년 만에 가장 낮았다.
무엇보다 좋지 않은 경기 상황도 동결의 주요 배경이다.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수출 부진 등으로 지난해 4분기(-0.4%)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올해 1분기에도 역성장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통상 2개 분기 연속 역성장일 경우 경기 침체로 본다.
1∼2월 경상수지는 11년 만에 두 달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통관기준 무역수지도 지난달(-46억2천만 달러)까지 13개월째 적자를 나타냈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과 크레디트스위스(CS) 유동성 위기로 커진 금융위기 가능성도 동결의 한 요인이다.
이창용 총재는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고,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겠다"며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 성장의 하방 위험과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 그간의 금리 인상 파급효과,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등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미국(4.75~5.00%)과의 격차는 1.50%p로 유지됐다. 1.50%p는 지난 2000년 10월 이후 가장 큰 금리 역전 폭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베이비 스텝(기준금리 0.25%p 인상)만 밟아도 역대 최대 한미 금리 격차인 1.75%p로 벌어진다.
원화는 기축통화(국제 결제·금융거래의 기본 화폐)가 아니어서 미국과의 금리차가 벌어질수록 더 높은 수익률에 따라 외국인 투자 자금이 빠져나가고 가치가 떨어질 위험이 커진다.
/이재용 기자(jy@inews24.com)▶네이버 채널에서 '아이뉴스24'를 구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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