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열하며 울먹…'병역 비리' 나플라 "낯선 韓 문화, 군복무 두려웠다" [MD현장](종합)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병역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래퍼 나플라(본명 최석배·31)가 눈물로 선처를 호소했다.
11일 오전 서울남부지법 형사7단독(김정기 판사)은 병역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라비, 나플라 등 9명에 대한 1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구속 상태인 나플라는 옥색 수의를 입고 검은색 뿔테 안경을 쓴 채 법정에 섰다. 브로커 구 모(47)씨와 공모해 허위 뇌전진 진단을 통해 병역을 회피한 라비(본명 김원식·30), 그루블린 공동대표 김 모(37)씨를 비롯해 서울 서초구청 소속 공무원 5명 등이 함께 피고인석에 자리했다.
나플라는 지난 2021년 2월 구 씨의 조언에 따라 정신 질환이 악화된 것으로 가장, 병역을 회피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2021년 2월부터 2022년 11월까지 정신질환이 악화된 것처럼 병원 의사를 속여 약을 처방받았으나 투약은 전혀 하지 않았다. 또한 허위 병무용 진단서로 2021년 2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소집해제 및 재신체 검사를 수차례 시도했다.
여기에 서울 서초구청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면서는 141일간 무단 결근한 사실도 드러났다. 구청 복무담당 공무원 A씨와 서울지방병무청 복무지도관 B씨 등이 이를 조작해 나플라가 복무부접합 판정을 받을 수 있도록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병역 브로커와 조직적으로 공모했고, 라비와 나플라의 경우 장기간에 걸쳐 병역 이행을 연기하는 등 상당히 죄질이 불량하다"며 말했다. 수사 당시 객관적인 증거가 제시되기 전에는 변명 또는 부인으로 일관한 태도를 보인 것 역시 지적하며 나플라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구형했다. 라비와 김 씨도 징역 2년이 구형됐다.
또한 검찰은 라비, 김 씨, 나플라의 진술이 기재된 피고인 심문조서와 세 사람이 구 씨와 작성한 계약서, 김 씨가 구 씨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및 계좌 거래 내역 등을 증거로 제출했다. 여기에 나플라가 정신과 약을 처방받은 후 전혀 복용하지 않은 압수물, 해당 당사자들의 녹음을 정리한 녹취서 등도 함께였다.
이후 최후 진술에서 나플라는 "미국과 한국의 이중국적자"라며 자신을 소개하자마자 눈물을 흘렸다. 그는 "어릴 때부터 미국 문화에 익숙했던 나에게 한국이라는 나라는 문화도 낯설고 모두 새로웠다"며 "한국에 처음 입국해서 밑바닥부터 시작했다. 언더에서부터 실력을 인정받아 점차 이름을 알렸고 그 과정에서 '쇼미더머니'를 통해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됐다. 어렵게 얻은 인기였기에 너무나 소중했다"며 울먹였다.
결국 나플라는 "'쇼미더머니'에서 우승하고 얼마 되지 않아 군대 통지서가 날아왔다. 갑자기 입대해서 활동이 중단될 경우 지금까지 어렵게 쌓은 인기가 모두 사라져 버릴까 너무 두려웠다. 그리고 한국 문화에 익숙하지 않아 군복무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다"며 말하던 중 오열하는 등 수차례 말을 잇지 못했다.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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