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장의 경고…“여름 170일로 2배 늘고 겨울 39일로 확 줄것”

이지용 기자(sepiros@mk.co.kr) 2023. 4. 11.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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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P] 국회 국가현안 대토론회
탄소감축 없이 고탄소 개발 계속땐
75년 후인 2100년 기온 6.3℃ 상승
향후 10년간 기후행동이 온난화 결정
유제철 환경부 차관이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100년간 기상 데이터로 본 기후위기, 대응과제는?’이란 주제로 열린 제2회 국가현안 대토론회에서 축사하고 있다. 2023.4.11 연합뉴스
100년 간 기상기후 관측 결과를 바탕으로 기후 시나리오를 예상한 결과 현재 추세가 이어지면 75년 후 여름이 가장 길어지고 이틀에 한번 폭염일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11일 국회에서 열린 제2회 국가현안 대토론회 기조 발제를 통해 탄소 감축 없는 고탄소 시나리오를 따라 개발이 진행될 경우 2100년경 우리나라 기온은 산업혁명 이전 대비 6.3℃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현재 97일인 여름 일수는 170일로 2배 늘어나고, 겨울일수는 107일에서 39일로 대폭 줄어든다. 폭염일 수는 현재보다 최대 9배 증가해 2일에 1번씩 발생한다. 유 청장은 ‘기후위기 극복, 국가 도약을 위한 미래 100년의 준비’라는 제목의 발제를 통해 기상기후 데이터 활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 3월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제58차 총회에서 195개 회원국이 승인한 제6차 평가보고서 종합보고서도 소개했다. 유 청장은 “참여국 만장일치로 통합적인 단기 기후행동 시급성을 강조했다”며 “향후 10년간(2021~2030년) 기후행동이 온난화 제한을 결정한다고 보고했다”고 밝혔다.

유 청장은 시민의 자발적 기후행동이 중요하지만 초기엔 정부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바람직한 기후변화 대응책은 시민 개개인이 실제 행동하는 ‘국민주도’를 이끄는 정책”이라며 “다만 이에 대한 불공정과 불감증 때문에 국민주도로 확산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 그는 “따라서 처음에는 공공이 개입할 수밖에 없다”며 “과학적인 명확한 근거를 바탕으로 시민들에게 합리적인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국가현안 대토론회는 국회가 국가 어젠다를 선도하고자 열리는 행사다. 국가 미래를 좌우할 현안을 국회 특별위원회와 국회 소속기관, 해당 분야 기관들이 함께 논의하는 자리다. 두 번째 토론회인 이날은 ‘100년간 기상 데이터로 본 기후위기, 대응 과제는’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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