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행장, 중기 살리기 팔 걷었다… "3년간 금리 1조 감면"

강길홍 2023. 4. 11.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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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100일 기자간담회서 밝혀
2025년까지 200조 공급 계획
총자산 500조 돌파 자신감도
"역동적 경제성장 마중물 될것"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이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기업은행 제공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이 3년의 임기 동안 중소기업·소상공인에 총 200조원 이상의 자금을 공급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는 또 올해부터 2025년까지 3년간 1조원 규모의 중소기업 금리 감면을 추진키로 했다.

김 행장은 11일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대내외 경제상황 악화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의 위기극복 지원을 위해 다각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해 시행 중"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올해 목표로 한 56조원의 중소기업 자금공급 계획도 보다 확대해 신속하게 이행하는 한편 매년 60조~70조원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2025년까지 3년간 총 1조원의 금리를 감면하는 '통합 금리감면 패키지'를 통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금융비용 부담도 줄인다는 방침이다. 1조원은 금리부담 경감 부문(3000억원), 금리경쟁력 강화 부문(4400억원), 대출금리 체계 개편(1600억원), 경기대응 완충 예비재원(1000억원) 등으로 구성됐다. 아울러 기술창업기업을 중심으로 2조5000억원 이상의 모험자본을 공급할 예정이다.

기업은행 자체 경쟁력 강화를 위해 비이자 이익과 글로벌 부문 이익을 확대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특히 자회사 부문 이익 비중을 지난해 11.7%에서 2025년까지 15%로 확대하기 위해 신사업 발굴을 추진하기로 했다. 다만 비이자수익 비중이 높아지면 은행 차원에서는 경영 리스크가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적정한 비중을 맞춰간다는 계획이다.

김 행장은 "우리나라 현실에서 비이자수익 비중은 20~30% 정도가 적정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다양한 사업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 비중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부문 이익은 지난해 1260억원에서 2025년까지 2500억원으로 2배 확대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베트남 법인전환, 폴란드 법인설립 등 글로벌 생산거점 중심의 네트워크를 확충에 나선다.김 행장은 "해외진출 중소기업들을 지원하고 현지 플랫폼사와의 제휴를 통해 디지털 상품 및 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현지화에 박차를 가하겠다"며 "국내에 있는 중소기업이 진출한 지역에서 금융·비금융 지원을 원활하게 하는 것이 기본 방향"이라고 말했다.

금융소비자보호 및 내부통제 강화도 철저히 한다는 방침이다. 은행의 상품 및 서비스는 물론 제도 및 핵심성과지표(KPI) 등 경영체계를 점검하고, 고객에 불합리한 부분이 있다면 즉시 바로 잡는 활동을 상시화 할 계획이다.

김 행장은 "금융사고 제로화를 위해 사람·절차·기술의 '입체적 내부통제체계'를 지속 고도화하고, 발생가능성과 발생시 파급영향을 종합 감안해 '최적의 내부통제체계'를 구현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기존 데이터센터 대비 3배 규모의 'IBK하남데이터센터'를 2025년 중에 오픈하는 등 보다 안전한 금융거래 인프라 구축도 추진한다.

이밖에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저신용·저소득 취약계층에 대해 '새희망홀씨' 대출 등 서민금융 취급비중을 지속 확대하고, 중소기업 근로자에게 근속기간별 금융우대를 제공하는 '중기근로자 가계안정 지원 프로그램'도 마련하기로 했다.

김 행장은 "현장에서 중소기업 경영자들을 만나보면 적극적인 자급공급 요구와 함께 인력난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많았다"면서 "중소기업 직원에 대한 금융지원을 통해 조금이라도 장기근속 니즈를 불러일으켜 경영안정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내부적으로는 '신 인사혁신 태스크포스(TF)'를 통해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제도를 마련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김 행장은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제도를 마련하기 위해 승진, 이동 등 주요 인사 분야에 대한 과제를 발굴하고 있다"며 "이달 중에 추진과제에 대한 실행방안을 마련해 현장토론회, 외부전문가 자문 등을 거친 후 5월부터 실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 행장은 창업 초기 벤처기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위한 자회사 설립 계획도 밝혔다.

김 행장은 "은행에서 과감한 투자를 하기가 어려은 측면이 있는 만큼 별도 법인을 통해 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며 "정부의 동의가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현재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에서도 취지에 공감을 하고 있다"며 "최근 창업 초기 기업들에 대한 투자가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시기를 최대한 앞당기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행장은 "이러한 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하면 2025년까지 총자산 500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며 "정부, 정책금융기관들과 긴밀히 소통하면서 민간 주도의 역동적 경제성장을 뒷받침하는 마중물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글로벌 초일류 금융그룹으로 성장해 가겠다"고 강조했다.

강길홍기자 sliz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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