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제 GOP 총기사망’ 단순 오발사고 아니었다…후임 괴롭힘 혐의 4명 송치·4명 불송치

배상철 2023. 4. 11.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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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인제군 육군 전방부대에서 경계근무 중이던 이병 A(21)씨가 총상을 입고 숨진 사고(본지 2022년 11월 30일자 5면 등)와 관련, A씨를 괴롭힌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이들 중 일부가 검찰에 송치됐다.

11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A씨를 집단으로 괴롭혀 경찰 수사를 받아온 같은 부대원 8명 가운데 4명이 최근 검찰에 송치됐다.

사건을 수사해온 춘천지검과 강원경찰은 이들이 행동이 A씨의 사망과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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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군 전방 사단 GOP 경계병들이 철책 점검을 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 연관이 없음.[국방부 제공]

지난해 말 인제군 육군 전방부대에서 경계근무 중이던 이병 A(21)씨가 총상을 입고 숨진 사고(본지 2022년 11월 30일자 5면 등)와 관련, A씨를 괴롭힌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이들 중 일부가 검찰에 송치됐다.

11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A씨를 집단으로 괴롭혀 경찰 수사를 받아온 같은 부대원 8명 가운데 4명이 최근 검찰에 송치됐다. 이 중에는 사고를 최초로 목격했지만 최초 보고에서 “자살로 하면 문제가 커질까봐 총기 오발로 보고했다”고 허위 진술한 것으로 알려진 간부 B하사도 포함됐다. 이들은 초병협박, 협박, 모욕, 강요 등의 혐의를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강요와 직무유기 등의 혐의를 받은 나머지 4명은 증거불충분 ‘혐의 없음’으로 불송치 결정됐다. 사건을 수사해온 춘천지검과 강원경찰은 이들이 행동이 A씨의 사망과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지난 2022년 11월 28일 오후 8시47분쯤 인제군 일반전초(GOP) 부대에서 경계근무 중 가슴에 총상을 입고 쓰러진 채 발견됐다. 군 당국은 현장에서 심폐소생술 등 응급 처치했으나 A씨는 결국 사망했다.

군 경찰 수사결과, 같은 부대 소속 8명이 A씨를 지속적으로 괴롭혔고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오랜 외국 생활로 한국 문화에 익숙지 않은 A씨에게 A4용지 29페이지에 달하는 종이를 주고선, 암기를 강요하는 등 폭언·협박 등을 일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월 군사경찰이 사건을 민간 경찰로 이첩하면서 춘천지검은 강원경찰과 함께 한 달 넘게 해당 사건을 수사해왔다. 수사선상에 오른 8명은 군 경찰 조사 단계에선 혐의를 인정하다가 민간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변호사를 선임, 입장을 바꿔 무죄를 주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조만간 4명에 대한 기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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