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현장] 김희애·문소리 '퀸메이커'… "끝까지 가는 두 여자의 강렬한 이야기"(종합)

김성현 2023. 4. 11.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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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척점에 서 있는 두 여자가 끝까지 가는 강렬한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습니다"

대한민국 대표 배우 김희애, 문소리 씨의 첫 만남으로 시선을 집중시켰던 '퀸메이커'가 전 세계 시청자를 찾아온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퀸메이커'의 제작발표회가 오늘(11일) 오전 11시 서울시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연출을 맡은 오진석 감독과 배우 김희애, 문소리, 류수영, 서이숙 씨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퀸메이커'는 이미지 메이킹의 귀재이자 대기업 전략기획실을 쥐락펴락하던 황도희가 정의의 코뿔소라 불리며 잡초처럼 살아온 인권변호사 오경숙을 서울 시장으로 만들기 위해 선거판에 뛰어들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김희애 씨와 문소리 씨가 카리스마 넘치는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강렬한 시너지를 내뿜고, 류수영, 서이숙 씨 등 베테랑 배우들이 합세해 정치쇼 비즈니스를 화려하고 촘촘하게 채울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날 오진석 감독은 "대척점에 서 있는 두 여자가 끝까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다. 그러한 강렬한 이야기를 하다 보니 권력, 세력, 힘이 있어야 하고 선거물의 외피를 띄게 됐다. 전형적인 정치물의 기획과는 차이가 있다. 강한 대상을 만들다 보니 그것이 정치와 권력으로 이어지게 됐다"라고 작품 연출 의도를 전했다.

그는 "정치물에 큰 관심이 없으신 분들도 전혀 성격이 다른 두 여성이 어떻게 충돌하고 연대하는지 지켜보는 것 자체가 큰 가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부연해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김희애 씨는 ""주로 남성 배우들이 나오는 작품이 많아서 남장을 하고 나오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다. 여배우 입장에서는 선택할 수 있는 작품의 폭이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번에 여성 서사를 중심으로 다룬 작품에 참여할 수 있어서 감사하고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작품 출연 소감을 전했다.

그는 "여성 서사를 담고 있지만 성별에 국한되지 않는 인간의 욕망과 밑바닥의 본성을 담아내는 재미가 있다. 모두가 갖고 있는 인간의 본성, 욕망을 보는 재미가 있다. 캐릭터 사이 치밀한 수싸움과 반전을 거듭하며 드러나는 묘미를 즐겨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예비 시청자를 향해 러브콜을 보냈다.

또한 "감독, 작가, 배우들 한 사람 한 사람이 최선을 다해 작업했다. 스크린에서 봤던 할리우드 배우들이 튀어나와서 하는 것처럼 모두가 정말 메소드 연기를 했다. 그런 것을 보는 쾌감도 있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문소리 씨는 여성들이 정치판에 뛰어드는 흔치 않은 이야기였고, 그 구조가 굉장히 흥미로웠다. 한국의 수많은 드라마에서 제 캐릭터야 말로 정말 본 적이 없는 역할이었다. '안 되겠다. 내가 해결해야겠다'라는 책임감마저 드는 캐릭터였다"라고 작품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여성 정치인이라고 하면 딱딱하고 화려한 언변, 정리된 언변 등의 이미지를 생각할 수 있지만 '훨씬 더 자유롭고 자유분방한 사람이 정치인이 된다면 어떻게 될까?'하는 가정을 하고 출발을 했다. 기존 정치인에서 롤모델을 찾기보다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새로운 인물을 만들려고 했다. 옆에 흔히 있지는 않지만 이런 사람도 정치인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라고 캐릭터 구축 과정을 설명했다.

이번 작품으로 처음 호흡을 맞춘 두 배우의 케미는 어땠을까?

오 감독은 "작가님의 글을 처음 봤을 때 상반된 이미지를 직관적으로 떠올리게 된 것은 '불과 얼음'이었다. 얼음은 어떠한 경우에도 흐트러지지 않는 황도희였다. 그것을 상징하는 것이 킬힐 같은 스타일링이었다. 얼음이 부서지는 과정이 있는데 끝까지 녹지 않는 얼음의 이미지를 생각했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반면 오경숙이라는 캐릭터는 물불을 가리지 않는 뜨거움, 불의 이미지를 연상하게 했다. 누군가 태워 없애는 것이 아닌 주변을 따뜻하게 만드는 불을 생각했다. 모순적일 수 있고 어려운 과정인데, 두 배우님이 상상 이상으로 표현을 잘 해 주셔서 흥분되는 연출 경험을 느낄 수 있었다"라고 설명해 두 배우가 보여줄 연기 호흡에 궁금증을 높였다.

김희애 씨 역시 "단언컨대 오경숙이라는 역할은 문소리가 우리나라 최고가 아닐까 싶다. 전 세계에서 최고일 것 같다. 오경숙이라는 역할이 자칫 가벼워 보일 수 있다. 코믹스러운 면이 있어서 밸런스를 잘 유지하지 않으면 가짜가 되어버리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문소리는 역시나 해냈고, 그래서 '문소리, 문소리 하는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됐다. 다른 누가 한다는 것은 상상이 되지 않는다"라고 극찬했다. 문소리 씨는 "김희애 선배님은 세계, 우주에서 최고"라고 화답하며 "김희애라는 것 하나로 믿고 보셔도 될 것 같다"라고 화답해 뜨거운 케미를 예고했다.

'퀸메이커'는 오는 14일 공개를 앞두고 있다.

YTN star 김성현 (ja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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