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홍준표 겨냥 “전광훈 목사 관련 당 명예 실추, 엄중 경고”
홍준표 비판에 작심 발언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1일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일거수일투족을 당과 결부시켜 당과 당원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일체의 언행에 대해 당대표로서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도대체 무슨 약점을 잡힌 건가” 등 연일 전 목사에 대한 김 대표의 미온적인 대처를 비난하는 홍준표 대구시장에게 유감의 뜻과 함께 경고장을 날린 것이다.
김 대표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랑스러운 84만 책임당원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 국민의힘을 우리 당 당원도 아닌 전 목사와 결부시켜, 마치 공동체인 양 호도하며 악의적 공세를 취하고 있는 현상에 대해 당대표로서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한다”며 이같이 적었다. 그는 “국민의힘이 전 목사와 선을 그어야 할 만큼 그 어떤 관계도 아님을 제가 수 차례 말씀드렸다”며 “전 목사는 다른 정당을 창당해 그 정당을 실제 대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런 사람이 우리 당과 무슨 관계가 있다는 것입니까”라고 반문했다.
김 대표는 “시대의 변화에 주목해 더 큰 민심을 담아내기 위해 노력해야 할 이때에 전 목사와 관련된 불필요한 논쟁은 당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저와 우리 국민의힘의 관심은 오직 민생을 살리는 것이며 국민이 더 행복한 나라를 만드는 일에만 매진할 뿐”이라고 글을 맺었다.
김 대표의 작심 발언은 연일 전 목사와의 절연을 강조하며 김 대표의 리더십을 비판하는 홍 시장을 겨냥한 것이다. 홍 시장은 이날도 SNS에 “(전 목사가) 김기현 대표에게는 200석 만들어준다는 황당한 말을 했다. 그런데도 그 사람 우리 당원도 아니다라고 소극적인 부인만 하면서 눈치나 보고 있다”면서 “입에 욕을 달고 다니는 목회자와 페이크뉴스(가짜뉴스)만 일삼는 극우 유튜버만 데리고 선거 치를 수 있다고 보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도대체 무슨 약점을 잡힌 건가”라며 “총선이 1년 밖에 안남았는데 참 답답한 일”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전 목사가 우파를 천하통일했다”는 김재원 최고위원의 실언 후에도 가급적 전 목사에 대해 적극적으로 언급하지 않는 전략을 써왔지만 홍 시장 등이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하자 공개 경고를 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김 대표가 전 목사 눈치를 보는 것이 전혀 아닌데, 언론에 파급력 있는 분들이 자꾸 그런 악의적 프레임을 만들려고 해 당내 혼선을 줄이는 차원에서 경고 메시지를 내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강혜경 “명태균, 허경영 지지율 올려 이재명 공격 계획”
- “아들이 이제 비자 받아 잘 살아보려 했는데 하루아침에 죽었다”
- 최현욱, 키덜트 소품 자랑하다 ‘전라노출’···빛삭했으나 확산
- 수능문제 속 링크 들어가니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 메시지가?
- 윤 대통령 ‘외교용 골프’ 해명에 김병주 “8월 이후 7번 갔다”···경호처 “언론 보고 알아
- 이준석 “대통령이 특정 시장 공천해달라, 서울 어떤 구청장 경쟁력 없다 말해”
- “집주인인데 문 좀···” 원룸 침입해 성폭행 시도한 20대 구속
- 뉴진스 “민희진 미복귀 시 전속계약 해지”…어도어 “내용증명 수령, 지혜롭게 해결 최선”
- 이재명 “희생제물 된 아내···미안하다, 사랑한다”
- ‘거제 교제폭력 사망’ 가해자 징역 12년…유족 “감옥 갔다 와도 30대, 우리 딸은 세상에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