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홍준표 겨냥 “전광훈 목사 관련 당 명예 실추, 엄중 경고”

조미덥 기자 2023. 4. 11. 12:2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눈치만 봐…약점 잡혔나”
홍준표 비판에 작심 발언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운데)가 지난 1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1일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일거수일투족을 당과 결부시켜 당과 당원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일체의 언행에 대해 당대표로서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도대체 무슨 약점을 잡힌 건가” 등 연일 전 목사에 대한 김 대표의 미온적인 대처를 비난하는 홍준표 대구시장에게 유감의 뜻과 함께 경고장을 날린 것이다.

김 대표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랑스러운 84만 책임당원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 국민의힘을 우리 당 당원도 아닌 전 목사와 결부시켜, 마치 공동체인 양 호도하며 악의적 공세를 취하고 있는 현상에 대해 당대표로서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한다”며 이같이 적었다. 그는 “국민의힘이 전 목사와 선을 그어야 할 만큼 그 어떤 관계도 아님을 제가 수 차례 말씀드렸다”며 “전 목사는 다른 정당을 창당해 그 정당을 실제 대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런 사람이 우리 당과 무슨 관계가 있다는 것입니까”라고 반문했다.

김 대표는 “시대의 변화에 주목해 더 큰 민심을 담아내기 위해 노력해야 할 이때에 전 목사와 관련된 불필요한 논쟁은 당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저와 우리 국민의힘의 관심은 오직 민생을 살리는 것이며 국민이 더 행복한 나라를 만드는 일에만 매진할 뿐”이라고 글을 맺었다.

김 대표의 작심 발언은 연일 전 목사와의 절연을 강조하며 김 대표의 리더십을 비판하는 홍 시장을 겨냥한 것이다. 홍 시장은 이날도 SNS에 “(전 목사가) 김기현 대표에게는 200석 만들어준다는 황당한 말을 했다. 그런데도 그 사람 우리 당원도 아니다라고 소극적인 부인만 하면서 눈치나 보고 있다”면서 “입에 욕을 달고 다니는 목회자와 페이크뉴스(가짜뉴스)만 일삼는 극우 유튜버만 데리고 선거 치를 수 있다고 보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도대체 무슨 약점을 잡힌 건가”라며 “총선이 1년 밖에 안남았는데 참 답답한 일”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전 목사가 우파를 천하통일했다”는 김재원 최고위원의 실언 후에도 가급적 전 목사에 대해 적극적으로 언급하지 않는 전략을 써왔지만 홍 시장 등이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하자 공개 경고를 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김 대표가 전 목사 눈치를 보는 것이 전혀 아닌데, 언론에 파급력 있는 분들이 자꾸 그런 악의적 프레임을 만들려고 해 당내 혼선을 줄이는 차원에서 경고 메시지를 내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