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윤의 축구생각] K리그2 천안 첫 승 '답'은 무엇일까

김병윤 2023. 4. 11.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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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프로축구 K리그3에서 변신을 꾀하여 올 시즌 K리그2에 뛰어든 천안 시티 FC(이하 천안)가 지난 8일 천안 종합운동장 안방으로 김천 상무를 불러들여 가진 '하나원큐 K리그2 2023' 6라운드에서 0-2로 완패했다. 이로서 천안은 신생팀으로서 호된 성장통을 다시 한번 겪으며 K리그2 13개팀 중 유일하게 전패로 리그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제 천안의 첫 승은 절실함과 간절함이 아닐 수 없게 됐다. 그렇지만 현재로서는 연패 탈출의 뚜렷한 해법 이 엿보이지 않고 있어 천안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다. 그동안 6라운드 까지 천안이 보여준 축구는 4-3-3 포메이션을 기본으로 한 공격축구 성향이 짙었다.

하지만 이 같은 천안 축구는 공수에서 파괴력과 안정성이 결여되어 연패의 수렁에 빠지는 결과를 초래했다. 그 중 최전방을 책임지고 있는 용병 모따(27.브라질)는 부산 아이파크와의 개막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한껏 주가를 끌어 올렸지만, 이후 팀 공헌도는 기대에 훨씬 미치지 못하며 천안의 골 가뭄을 가중시키고 있다. 분명 모따는 헤더와 볼 관리에서는 경쟁력 있는 플레이를 구사하고 있다. 하지만 공간 활용과 민첩성은 물론 투지와 연계 플레이 등에서 약점을 보이며 상대방에게 전혀 위협적이지 못해 김천 전에서는 전반 종료 후 교체를 피해가지 못했다.

전남 드래곤즈전에서 첫선을 보인 요한 바카요코(20.프랑스) 또한 스피드와 드리블에 장점 있는 플레이를 펼치고 있지만 파워와 마무리 플레이 미흡으로 아직 첫 승을 위한 역할을 해주지 못하고 있다. 모따와 바카요코의 이런 부진한 활약은 결국 천안에게 장백규(32)가 핵인 양쪽 측면만을 활용하는 단조로운 플레이에 치중, 어렵게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모따와 바카요코는 현대축구 트렌드인 전방 압박에도 취약성을 보이며 상대방 공격 시 경기장 3/4 지역까지 내주며 쉽게 공격을 허용하는 취약점을 보여주고 있다.

두 말할 나위도 없이 공격 포지션 선수들은 게을러서는 안 된다. 부지런해야 쉽게 공격하고 어렵게 공격을 허용하는 효과적인 축구로 승리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다. 그렇다면 천안은 모따와 바카요코의 가치성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공격 옵션의 전술, 전략 필요성이 제기된다. 천안이 공격 부문에 또 한 가지 개선해야 할 게 있다. 그것은 바로 1선과 2선과의 간격이 넓어 유기적인 플레이 구사에 어려움을 겪으며 득점력 저하를 가중시키고 있다. 

천안이 안고 있는 문제점에 있어서 수비 쪽도 공격만큼 심각성을 갖고 있다. 6경기 16실점(경기당 2.66골)이 잘 입증해 주고 있다. 이에 사령탑인 박남열(53) 감독은 김천과의 경기에서 이에 대한 해법의 하나로 골키퍼 신예 임민혁(19)을 첫 선발 출전시켰지만 전반 44분 선제골과 경기 종료 추가시간 자책성 추가골을 허용 연패의 고리를 끊는데 실패했다.

천안의 수비 안정성 결여는 골키퍼 보다는 포백의 양쪽 풀백 수비력에 기인한다고 해도 결코 무리가 아니다. 그 만큼 천안 풀백이 안고 있는 문제점은 많다. 먼저 풀백의 볼 위치에 따른 수비 거리 유지와 수비 방법 선택 그리고 타이밍 미흡이 두드러진다는 점이다. 여기에 개인적인 스피드 부족도 드러나고 있다. 결국 이와 같은 약점으로 상대방이 의도한 돌파 및 크로스를 허용 수비 조직력까지 와해시키고 있다. 수비는 의욕만 앞세워서는 절대 만족스러운 수비력을 과시할 수 없다.

오직 침착하고 냉정한 가운데 영리함까지 갖춘 지능적인 수비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만약 천안이 이를 실행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면 커버 플레이와 같은 수비 조직력 향상에 첫 승의 답을 얻을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상대적으로 포백 중앙 센터백 김주헌(26)의 수비 능력과 한편으로 중앙 미드필더 김현중((26)의 활동량에 의한 공격력 못지않은 수비력도 돋보이는 천안이다. 그렇다면 이를 아우르는 수적 우위로 수비 안정성을 구축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아울러 부정확한 공격 빌드업과 볼 클리어링도 천안이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손꼽힌다.

이는 팀 분위기와 흐름에 찬물을 끼얹는 불필요 한 축구로서 좀더 높은 집중력과 자신감을 필요로 한다. '첫 숟가락에 배부를 수 없다' 따라서 천안에게 많은 것을 기대한다는 것은 무리다. 그러나 연패가 지속되면 지도자와 선수에게 정신적인 불안감과 심리적인 압박감이 높아져 더 큰 화를 자초할 수 있다. 따라서 천안의 연패 극복을 위한 최상의 방법은 우선 정신적, 심리적으로 편안해 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에 지도자와 선수의 정신적, 심리적 면의 안정감을 도모하기 위한 전문가 초빙 강연 등을 염두에 둘 필요성이 있다.

만약 천안이 이 같은 첫 승을 위한 해법에 소홀하게 된다면 6라운드까지와 같은 선수들이 의욕만을 앞세운 경기를 지속하게 될는지 모른다. 경기는 90분이다. 하지만 천안은 6라운드까지 전반 45분 만으로 경기가 모두 끝나는 것처럼 경기를 소화하여 전반 득점은 단 2골(5라운드 전남 자책골 제외)에 그친 반면 체력 저하에 의한 후반 실점은 무려 12골에 이르렀다. 이점은 4월 16일 성남 FC와 리그 7라운드(성남 탄천종합운동장) 원정 경기를 앞두고 있는 천안으로서는 반면교사로 삼지 않으면 안 될 핵심 포인트다. 이에 성남전 부터 박남열 감독의 전후반을 염두에 둔 경기 운영도 연패 탈출의 최고 무기가 될 수 있어 실로 천안의 첫 승에 쏠리는 관심은 지대하다.

김병윤(전 한국축구지도자협의회 사무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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