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메이커' 문소리 "자기관리 혹독한 김희애, 술자리 즐기는 모습 의외였다"

11일 오전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넷플릭스 시리즈 '퀸메이커'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김희애, 문소리, 류수영, 서이숙, 오진석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대해 이야기했다.

문소리는 "이야기 구조가 여성들이 정치판에 뛰어 드는 흔치 않은 이야기라 흥미로왔다. 제 캐릭터야 말로 본적없는 한국의 수 많은 드라마가 있었지만 이런 캐릭터가 있었을까 싶더라. 이거는 내가 꼭 해야겠다는 책임감이 들었다. 언제 이런 앙상블을, 언제 이렇게 많은 여배우들이 모여서 으샤으샤 해보겠나 싶더라. '우생순' 이후 처음이어서 하게 되었다."라며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18대 서울시의원이자 노동 인권 변호사로 현재 무소속 서울 시장 후보로 나선 오경숙을 연기한 문소리는 "그 원석을 황도희 실장이 보고 서울시장을 하자고 제안을 한다. 타고난 퍼포먼스의 귀재이기도 하고 돌직구여서 돌풍을 일으키며 류수영을 위협하는 서울시장으로 급부상하게 된다."라며 캐릭터를 설명했다.

문소리는 "서울시장 후보고 시의원도 했다고 하고 여성 정치인이라 생각하면 딱딱하고 오히려 화려한 언변이나 정리된 언변을 생각할수 있는데 저는 훨씬 더 자유롭고 자유분방한 사람이 정치인이 된다면이라는 가정으로 출발을 했다. 기존 정치인보다는 시나리오 안에서 새로운 정치인을 만들려 했다."라며 캐릭터를 어떻게 만들어갔는지를 이야기했다.

그는 "촬영 도중에 숏컷을 시도했다. 변호사 시절에 정리안된 빗자루 같은 긴 머리를 묶고 다니는데, 이전 '서울대작전'에서 굉장히 제 머리를 퍼머했을때의 파마가 풀리며 그대로 방치한 상태였다. 그 머리로 가고 싶었으나 중간에 자르고 가발의 도움도 받았다. 긴 머리를 자르는 건 메이크오버의 정점이었다. 오랜만에, 거의 15년만에 짧게 머리를 잘라봤다."라며 남다른 각오로 스타일의 대변신도 감행했음을 알렸다.

문소리는 "속으로 둘의 목표는 달랐다. 그런데 같이 시간을 보내고 어려운 시간을 겪으며 서로의 내면까지 영향을 끼치게 된다. 황도희는 재벌가의 뒷치닥꺼리를 오래 하면서 세계관이 갇혀 있었다면 오경숙을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는데 나중에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맞춰지게 된다."라며 김희애와의 호흡에 대해 이야기했다.

문소리는 "김희애와의 연기는 처음에 어색하고 어려웠다. 한배를 탔고 이 배가 잘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눈 질끈감고 고민하다가 식사 같이 하자고 문자 보냈었다. 마침 김희애 생일이어서 다른 선배들과 같이 친해질수 있었다. 처음에는 걱정이 약간 있었는데 어느 순간 선배의 눈을 보는데 황도희와 오경숙 처럼 스르륵 맞춰져 가는 순간이 있더라."라며 김희애와 어떻게 친해져갔는지를 이야기 했다.

그러며 "그 전에 선배님과 작품도 안하고 사석에서 뵌 적도 없어서 모든게 새로왔다. 워낙 자기 관리가 철저하고 혹독하신 편이어서 술 한잔만 하고 딱 갈줄 알았는데 의외로 술 자리를 즐기신다는게 새로운 발견이었다."라며 생각과 달랐던 선배의 모습을 밝혔다.

문소리는 "여러 사람이 많이 출연하는 장면에서 정신이 없기 마련인데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주도하는 리더십이 있더라."라며 류수영을 칭찬했다.

이미지 메이킹의 귀재이자 대기업 전략기획실을 쥐락펴락하던 황도희가 정의의 코뿔소라 불리며 잡초처럼 살아온 인권변호사 오경숙을 서울 시장으로 만들기 위해 선거판에 뛰어들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퀸메이커'는 4월 14일 공개된다.

iMBC 김경희 | 사진 장호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