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볼만하지 않나요?"…'퀸메이커' 김희애x문소리, 여성 서사로 완성된 웰메이드 정치쇼 [종합]

최하나 기자 2023. 4. 11. 12:1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퀸메이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여성 캐릭터들의 정치물 ‘퀸메이커’가 베일을 벗었다.

11일 오전 서울시 용산구에 위치한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퀸메이커’(극본 문지영ㆍ연출 오진석) 제작발표회에서는 오진석 감독을 비롯해 출연 배우 김희애 문소리 류수영 서이숙 등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퀸메이커’는 이미지 메이킹의 귀재이자 대기업 전략기획실을 쥐락펴락하던 황도희(김희애)가 정의의 코뿔소라 불리며 잡초처럼 살아온 인권변호사 오경숙(문소리)을 서울 시장으로 만들기 위해 선거판에 뛰어들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번 작품은 문지영 작가가 2018년부터 기획한 작품으로, 선거판의 ‘여왕’을 만들기 위해 정치에 뛰어든 황도희와 ‘퀸’이 되어가는 오경숙에게 초점을 맞춰 ‘퀸메이커’로 제목이 정해졌다.

서로 정반대의 길을 걷던 대기업 전략기획실장 황도희와 인권변호사 오경숙이 서울 시장이라는 하나의 목적을 가지고 의기투합하는 과정을 그렸다. 여기에 은성그룹 회장 송영심(서이숙)과 또 다른 서울 시장 후보 백재민(류수영) 등 다양한 인물들의 욕망이 얽히고설킨 정치쇼를 선보인다.

이날 오진석 감독은 ‘퀸메이커’로 전하고 싶은 메시지에 대해 “황도희가 오경숙에게 ‘왜 이렇게 오버를 하면서까지 약자를 위해서 투쟁을 하느냐’는 질문한다. 그 질문에 오경숙이라는 사람은 엄청난 철학을 이야기하는 것 아니라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이 ‘좋은 세상 만드려고. 약자를 보호하는 좋은 세상’이라고 한다. 그 대사가 저에게 울림이 있었다. ‘약자를 보호하는 좋은 세상’이라는 말이 어색한 시대 아닌가. 말하고자 하는 가치는 소박할 수 있지만 센 캐릭터들의 이야기를 통해 전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오진석 감독은 여타 정치물과의 차별점에 대해 “퀸메이커라는 단어가 실제 영어권 국가에서도 정식으로 사용하는 단어가 아니라고 하더라. 킹메이커는 전통적으로 쓰인 단어 아닌가”라면서 “전형적인 남성들의 암투, 정치 속에 강렬한 여성 두 명이 서서 충돌하는 점이 여타 정치물과 다른 점인 것 같다. 정치물에 관심이 없는 분들도 전혀 다른 두 여성이 어떻게 충돌하고 얽히는지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한 오진석 감독은 황도희와 오경숙, 메인 캐릭터를 상반된 이미지로 설정한 이유에 대해서는 “두 캐릭터의 상반된 이미지를 직관적으로 떠올린 건 불과 얼음이었다. 얼음은 황도희에 대한 상상이었다. 극 중 황도희는 어떠한 경우에도 흐트러지지 않는다. 그 얼음이 부서지는 과정이 있는데, 부서지더라도 끝까지 녹지 않는 얼음 이미지를 생각했다. 오경숙은 물불을 안 가리는 뜨거운 불의 이미지를 생각했다. 그 불이 누군가를 태워 없애는 것이 아니라 주변을 데워주는 불이라고 생각했다. 물과 불이 함께하는 모순적인 과정을 두 배우님들이 상상 이상으로 잘해주셨다”고 했다.

김희애부터 문소리, 서이숙 등의 배우들이 출연을 결심한 이유는 여성 서사의 정치물이기 때문이었다. 이에 대해 김희애는 “제가 전에 어느 인터뷰에서 주로 남성 배우들이 많이 나오는 장르의 작품들이 많아서 ‘남장하고 나오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을 정도로 부러웠다. 여성 서사의 정치물에서 중심을 맡아서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감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희애는 성별에 국한되지 않는 인간의 욕망에 대한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성별에 국한되지 않는 인간의 욕망과 본성들을 들여다보는 재미가 있었다. 캐릭터들의 치열한 심리 싸움들이 제가 대본을 놓지 못한 이유이기도 하다”고 했다.

이어 문소리도 “여성들이 정치판에 뛰어드는 흔치 않은 이야기 구조라서 흥미로웠다. 제 캐릭터야말로 여타 드라마에서 이런 캐릭터가 있었을까 싶은 지점들이 있다. 그래서 ‘안 되겠다 내가 해결해야겠다’라는 책임감 마저 드는 캐릭터였다”면서 “이렇게 많은 여자 배우들이 모여서 언제 또 앙상블을 해볼 수 있을까 싶었다”고 했다.


출연하는 작품마다 신뢰를 주는 연기파 배우 김희애 문소리부터 서이숙 류수영 김새벽 등의 출연 라인업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김희애 문소리 서이숙 김새벽 등이 연기한 ‘욕망’하는 여성 캐릭터들의 향연은 ‘퀸메이커’의 중요 관전포인트이기도 하다. 그간 정치 장르물에서 주로 남성 캐릭터로 그려졌던 클리셰를 여성 캐릭터로 바꾼 ‘퀸메이커’의 한 수를 시청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관건이기도 하다.

김희애는 이날 황도희를 연기하며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저라는 사람과 캐릭터를 하나의 인물로 동기화되어 가는 과정이 첫 번째라고 생각한다. 선과 악을 떠나서 인물의 행동과 철학, 감정 등 황도희의 여러 면면들과 일체화 돼가는 과정을 중요시했다. 인간이라면 모두가 갖고 있는 본성과 욕망이 반전을 거듭하면서 드러나는 묘미를 즐겨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문소리는 오경숙에 대해 “여성 정치인이라고 생각하면 딱딱하고 정제된 언변을 지닌 인물을 떠올리는데, 저는 좀 더 자유분방한 정치인이면 어떨까 생각하고 출발했다. 이 시나리오 안에서 새로운 정치인을 만들어보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정치물이라는 점에서 특정 정치 진영을 연상시킬 수 있는 우려가 있다. 이에 대해서 오진석 감독은 “문진영 작가와 제가 처음 시작할 때 끝까지 가는 두 여자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강렬한 이야기를 하다 보니까 강한 권력과 힘이 있어야 해서 선거전과 정치물의 외피를 띄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오진석 감독은 “특정 정치색을 표현하고자 시작한 것이 아니라서 그것에 대한 부담은 덜 갖고 시작했다. 디테일하게 오해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많은 고민을 하기는 했다. 전형적인 정치 장르의 드라마를 준비하는 것에 비해서는 자유롭게 생각하고 스토리를 진행시켰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서이숙은 “기대하지 말고 봐달라”고 말했다. 문소리는 옆에 앉은 김희애를 가리키며 “김희애이지 않나. 믿고 봐도 되지 않나”라고 말했다. 김희애는 “우리 작품을 열심히 만들었는데 어떻게 봐주실지 불안하다. 단 한 가지 확실하게 말씀 드리고 싶은 건 배우들이 그 역할에 푹 빠져서 재즈를 연주하듯이 합이 맞았던 쾌감이 있었던 경험이 있다. 그걸 말씀 드리고 싶다”면서 기대를 당부했다.

‘퀸메이커’는 14일 오직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넷플릭스]

퀸메이커



[ Copyright ⓒ * 세계속에 新한류를 * 연예전문 온라인미디어 티브이데일리 (www.tvdaily.co.kr)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Copyright © 티브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