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몸만 빠져 나왔다" 강릉산불 경포동·사천면 주택가로 번져 '아비규환'

이연제 2023. 4. 11.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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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전 8시30분 쯤 강릉시 난곡동의 한 야산에서 시작된 산불이 강풍을 타고 삽시간에 경포동과 사천면 일대까지 번지고 있다.

게다가 순간풍속 30m의 강풍으로 산불헬기가 뜨지 못하고 있어 불길이 더욱 거세지는 등 강릉산불 사상 최악의 상황 속에 진화작업을 벌여야 해 역대급 피해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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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오전 8시30분 쯤 강릉시 난곡동의 한 야산에서 시작된 산불이 강풍을 타고 삽시간에 경포동과 사천면 일대까지 번지고 있다.황유민

11일 오전 8시30분 쯤 강릉시 난곡동의 한 야산에서 시작된 산불이 강풍을 타고 삽시간에 경포동과 사천면 일대까지 번지고 있다.

게다가 순간풍속 30m의 강풍으로 산불헬기가 뜨지 못하고 있어 불길이 더욱 거세지는 등 강릉산불 사상 최악의 상황 속에 진화작업을 벌여야 해 역대급 피해가 예상된다.

더욱이 산불 발생지는 관광1번지로 아파트와 골프장, 리조트, 펜션, 모텔은 물론 주요 문화재 등이 위치해 있는 곳이다.

이날 오전 11시 관광1번지 경포동 일대는 삽시간에 검은 연기로 뒤덮였다. 산불 최초 발화지인 난곡동에서 넘어온 불길이 순식간에 번져 라카이샌드파인 주변 도로와 펜션 등을 태우고, 인근 아파트와 상가 근처까지 불길이 내려오는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다.

 

▲ 11일 오전 8시30분 쯤 강릉시 난곡동의 한 야산에서 시작된 산불이 강풍을 타고 삽시간에 경포동과 사천면 일대까지 번지고 있다.황유민

경포동 인근 초교와 현대 아파트 및 상가 주민들은 긴급대피했으며, 대피 차량으로 경포동 일대는 2시간여 이상 정체됐다.

경포현대아파트 대피 주민 최순희(65)씨는 “아침부터 대피 방송이 나와 놀란 가슴을 붙잡고 휴대폰과 가방, 외투를 챙겨 부랴부랴 나왔다”며 “살면서 이런 경험은 처음이고 집이 불탈까 걱정된다”고 울먹였다.

소방당국은 대응 3단계를 발령하고 인력 1410명과 장비 107대를 동원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강릉시는 전 직원을 산불현장에 투입했으며, 경포동과 사근진 일대 주민 대피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성인 남성이 휘청일 정도의 강풍이 불고 있어 진화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11시30분 기준 산불 영향구역은 산림 약 99㏊로 추정되며, 시설 피해는 주택 4동, 펜션 1동 등 총 5동이 소실된 것으로 파악된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경포동 주민센터와 강릉 아이스아레나 등에 총 91명의 주민들이 긴급대피했다.

한편 이번 산불은 강풍으로 인해 부러진 소나무가 전신주를 건드리면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연제 dusdn2566@kado.net

▲ 조선후기에 지어진 강릉 비지정 문화재 상영정이 11일 불에 타고 있다./이연제
▲ 동해안에 강풍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11일 오전 8시 30분 쯤 강릉시 난곡동의 한 야산에 산불이 발생했다. 11시쯤 강릉시 경포로 에디슨과학박물관 뒤쪽 야산으로 불이 번지고 있다./ 독자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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