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동결에 영끌족 '안도'…3억 대출시 월이자 40만원 '뚝'

국종환 기자 2023. 4. 11.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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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2월에 이어 이달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장기간 빚고통에 허덕이던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차주들도 한숨을 돌리게 됐다.

이미 시장에서는 금리인상 종료 기대감으로 시장금리가 하락하고, 은행권의 금리인하 노력까지 더해져 신규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단이 1년여만에 3%대로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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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2연속 기준금리 동결…시장에선 사실상 금리인상 종료로 해석
기대감 선반영돼 주담대 3%대로 뚝…기존대출도 곧 금리인하 체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3.4.11/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한국은행이 2월에 이어 이달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장기간 빚고통에 허덕이던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차주들도 한숨을 돌리게 됐다.

이미 시장에서는 금리인상 종료 기대감으로 시장금리가 하락하고, 은행권의 금리인하 노력까지 더해져 신규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단이 1년여만에 3%대로 내려왔다. 지난해 5%대까지 치솟았던 것과 비교하면, 3억원 대출시 월이자 부담이 40만원 가까이 줄었다.

금융당국은 시장금리가 상승전환하지 않는 한 기존 대출 차주도 2분기 안에 금리인하를 체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해, 차주들의 빚부담은 한층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11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연 3.50%로 유지했다. 2월에 이은 두 차례 연속 동결이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2회 연속 동결한 것은 2021년 8월 금리인상기가 시작된 이래 처음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기준금리 동결을 사실상 금리인상 사이클이 종료된 것으로 해석하는 시각들이 많다. 그동안 가파른 긴축으로 경기지표가 악화됐고,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등 글로벌 금융 불안까지 확산됐기 때문이다.

이미 금리인상 종료 기대감이 시장에 선반영되면서 올 초 4% 후반까지 치솟았던 은행채 5년물 금리는 3% 후반대로 떨어졌고, 이에 연동되는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고정(혼합)금리도 1년여만에 하단이 3%대로 내려와 차주들의 빚부담은 한층 줄었다. 은행들도 취약차주 보호를 위해 가산금리를 낮추는 방식으로 금리인하에 힘쓰고 있다.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는 10일 기준 연 3.64~5.90%로 집계됐다. 신규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를 추종하는 주담대 변동금리도 4.18~6.22%로 떨어져 3%대 진입을 목전에 뒀다. 올 초만 해도 은행 주담대 금리 하단이 5% 초중반대에 육박했던 것과 비교하면, 3개월 새 최대 1.6%p 가까이 금리부담이 낮아진 것이다.

예를들어 올해 1월 3억원 주담대를 받은 경우 당시 최저금리인 연 5.27%(30년 만기, 원리금균등상환 기준)를 적용해도 매월 이자만 131만원(원리금 166만원)을 은행에 갚아야 하는데, 현 최저금리인 3.64%가 적용되면 월이자는 91만원(원리금 137만원)으로 40만원가량 줄어들게 된다.

현재 대출금리 인하는 신규 대출에 한정돼 있지만, 금융당국은 조만간 기존 대출 차주들도 금리 하락세를 체감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주 '은행부문 감독·검사 현안 브리핑'에서 "신규 대출금리는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이며, 잔액기준 금리 상승세도 크게 둔화되는 모습"이라며 "신규 대출금리 하락 효과가 잔액기준에 반영되는 데 일정기간 소요되는 점 등을 감안하면 잔액기준 금리도 시장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서지 않는 한 2분기 중 하향 안정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은행의 6개월 또는 1년 변동금리 대출의 준거금리로 활용되는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의 경우 지난해 11월 4.34%로 고점을 찍은 뒤 3개월 연속 하락해 올해 2월 3.53%까지 내려왔다. 다음 주 발표되는 3월 코픽스도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코픽스 변동 추이와 변동금리 재산정 주기 등을 감안하면 6개월 변동금리 대출을 이용 중인 경우 이르면 오는 5월 금리가 재산정되는 때부터 금리인하를 체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달 우리은행 영등포 시니어플러스점 개점식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5월 또는 6월, 상반기가 지나기 전에는 국민들이 은행권의 노력과 최근 단기자금시장 안정으로 인한 금리 하락 효과를 체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hk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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