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애X문소리의 K-정치물…'퀸메이커', 황홀한 '쇼 비즈니스'가 시작된다 [MD현장](종합)

2023. 4. 11.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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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배우 김희애와 문소리의 첫 번째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 K-정치물 '퀸메이커'가 전 세계 넷플릭스 시청자를 집어삼킬 채비를 마쳤다.

11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퀸메이커' 제작발표회가 개최됐다. 행사에는 배우 김희애, 문소리, 류수영, 서이숙과 오진석 감독이 참석했다.

'퀸메이커'는 이미지 메이킹의 귀재이자 대기업 전략기획실을 쥐락펴락하던 황도희가 정의의 코뿔소라 불리며 잡초처럼 살아온 인권변호사 오경숙을 서울 시장으로 만들기 위해 선거판에 뛰어들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오 감독은 "'퀸메이커'라는 단어를 작업하며 알게 됐다. 영어권 국가에서 정식으로 사용하는 단어가 아니라더라. '킹메이커'는 많이 사용한다. 정치, 권력, 암투는 남성의 색이었던 거다"라며 "전형적인 권력의 세계에 강렬한 두 여성이 전면에 서서 직접적으로 충돌하고 부딪힌다. 더불어 정치물에 큰 관심이 없어도 성격이 전혀 다른 두 여성이 만나고 충돌하고 연대하는 과정을 지켜보면 재밌고 가치 있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또 "황도희가 오경숙에게 질문을 한다. '돈이나 명예가 생기는 것도 아닌데 약자를 위해 싸우고 투쟁하냐'고 하자 오경숙은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 '약자를 보호하는 좋은 세상을 만들려고'라고 한다. 울림이 있었다"고 연출 계기를 회상했다.

김희애가 은성그룹 미래전략기획실 실장이자 이미지 메이킹의 귀재인 황도희로 분했다. 황도희는 오너 일가의 리스크까지 관리하며 승승장구하지만 어느 날 회사를 관두며 한순간에 모든 걸 잃게 된다.

문소리가 좋은 세상을 위해선 물불 가리지 않는 변호사 오경숙 역이다. 오경숙은 일방적으로 계약 해지 당한 비정규직 여성 근로자를 위해 은성그룹을 상대로 고공농성을 벌이다가 황도희와 처음 마주한다. 이후 은성그룹을 떠나 서울 시장에 출마하자는 황도희의 계획에 함께 뛰어든다.

류수영은 훈훈한 미소 뒤 거대한 야망을 감춘 반전의 백재민으로 변신한다. 백재민은 은성그룹의 차녀 은채령의 남편이자 차기 서울 시장이다. 서이숙은 가족에게조차 모질고 독한 은성그룹 회장이자 욕망이 가득한 손영심 역을 맡는다.

김희애는 "여성 서사를 담은 작품에서 중심을 이끈다는 것만으로 감사하고 행복했다"고 '퀸메이커' 출연 이유를 짚었다.

이어 "여성 서사를 담고 있지만 성별에 국한되지 않는다. 인간의 욕망과 밑바닥 본성을 들여다보는 재미가 있었다"며 "황도희의 노련함, 영리함에 대리만족을 느꼈다"고 말했다.

김희애는 또한 "황도희는 한 대 맞으면 두 대로 갚아준다. 오만방자한 은성그룹을 깨부수고 오경숙을 서울 시장으로 만드는 것이 새 목표"라며 "황도희의 성장 일기란 느낌을 받았다. 모두가 가진 인간의 본성, 욕망을 보는 재미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다"고 귀띔했다.

문소리와의 호흡은 처음이다. 김희애는 "감독을 해본 경험이 있어서인지 전체를 보는 시야가 넓더라. 굉장히 똑똑한 배우란 걸 느꼈다. 처음엔 역할로서 대립하고 상욕도 한다. 단언컨대 오경숙은 우리나라에서 최고가 아닐까"라며 "오경숙은 자칫 가벼워보일 수 있다. 균형을 잘 유지하지 않으면 가짜가 되지 않을까 우려가 있었다. 역시나 해냈다. '이래서 문소리 문소리 하는구나' 알게 됐다"고 극찬했다.

문소리는 "여성이 정치판에 뛰어드는 흔치 않은 이야기 구조가 흥미로웠다. '한국에 수많은 드라마가 있었지만 이런 캐릭터가 있었을까?'하는 지점이 있었다. 안 되겠더라. 내가 해결해야겠다는 책임감이 들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언제 이런 앙상블을 많은 여배우들이 모여 해볼까"라며 "반갑게 받아들이게 됐다"고 덧붙였다.

'퀸메이커'를 위해 머리 모양 변화도 감행했다. 문소리는 "변호사 시절 머리카락을 질끈 묶고 다닌다"면서 "중간에 자르고 가발의 도움도 받았다. 긴 머리를 자르는 신은 메이크오버의 정점이었다. 이 작품을 하면서 오랜만에 머리를 굉장히 짧게 잘라봤다"고 밝혔다.

문소리는 "처음엔 조심스러웠다. 어려운 마음도 있었다. 어떻게 다가가야 하나 했다. 한 배를 탔으니 눈 질끈 감고 반 나절 이상 고민하다가 '식사 한번 하실까요?'라고 문자도 보냈다"고 김희애와 합 맞춘 소감을 남겼다.

아울러 "김희애의 눈빛을 보고 극중 황도희와 오경숙처럼 스르르 맞춰지는 순간을 느꼈다"라고 했다.

청일점인 류수영은 대본을 처음 받고 "성별을 지우고 봤다"며 "다 정치인이라고 생각하고 보면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3년인데 남녀 구분하는 건 촌스럽잖냐"라고도 전했다.

백재민은 서울 시장 후보인 만큼 보조 출연자 100여 명 앞에서 연설도 해야 했다. 류수영은 "보조 출연자들이 내가 어떻게 해야할지 알았다. 듣는 맛이 있게 준비했다. 호응을 잘 해주셨다"며 "정치인처럼 연기할 수 있게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서이숙 역시 "여성 서사가 흥미로웠다"며 "우리나라에도 멋진 배우들이 있단 걸 자랑하고 있었다. 배우들의 연기를 훔쳐보는 재미가 쏠쏠했다"고 돌이켰다.

내외적으로 완벽한 손영심이 되려 노력했다. 서이숙은 "전 세계가 보는 시리즈인데 대한민국에 이런 배우가 있단 걸 보여주고 싶었다. 가발을 여러 번 써서 스타일링했다. 다들 속더라"라며 "고민해서 좋은 스타일이 나왔다"고 부연했다.

'퀸메이커'는 오는 14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넷플릭스 시리즈 '퀸메이커'.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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