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전선부대' 지휘관 모아 공격작전 논의…'서울' 타깃 도발 가능성
새 방식의 도발 논의 가능성…작전 지도에 '서울' 추정 글자 보여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전선대연합부대 지휘관들을 모아놓고 '전선공격작전계획'을 검토했다고 밝히면서 서울을 타깃으로 한 도발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11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 총비서가 전날인 10일 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6차 확대회의를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당 중앙군사위원회는 지난달 12일 5차 확대회의 보도 이후 한 달여 만에 다시 개최됐다.
지난 회의에서 "전쟁억제력의 효과적, 위력적, 공세적 활용"을 강조했던 김 총비서는 이번에도 "전쟁억제력의 실용적, 공세적 확대 운용"을 언급하며 한미의 각종 '위협 행위'에 대해 핵무력으로의 맞대응을 지시했다.
이번 회의에서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북한이 '전선'을 부각했다는 점이다. 이번 회의에는 전선을 담당하는 '조선인민군 전선대연합부대 지휘관들'이 참가했으며 김 총비서는 '전선공격작전계획'을 검토하고 "다양한 군사적 행동 방안들을 마련하기 위한 실무적 문제" 관련 대책을 결정했다.
세부적으로 어떤 사안이 결정됐는지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북한이 공개한 회의 구성원과 회의 내용을 미뤄봤을 때 남측을 겨냥한 군사적 위협 수위를 끌어올리며, 강도 높은 대남 도발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김 총비서가 검토했다는 '전선공격작전계획'은 올해 처음 언급된 것으로, 북한이 올해 선보이지 않았던 새 방식의 도발을 논의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올해 한미 연합연습 기간 기존과는 다른 방식의 미사일 훈련을 시도하는 데 집중한 것으로 평가된다. 북한은 미사일 발사 장소와 방사 방법, 사거리 등을 다변화하며 한미의 요격과 탐지 회피를 꾀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가상의 전술핵탄두의 '공중 폭발'과 '수중 폭발' 방식으로 한국의 주요 공군기지(비행장)나 해군의 작전기지(항구) 등을 타깃으로 한 대남 전술핵무기 훈련을 하면서 핵 위협의 강도를 높여왔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보다 위협 수위를 높여 대도시, 특히 서울 및 수도권을 노린 새로운 공격 방식을 선보일 가능성이 거론된다.
신문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김 총비서와 간부들은 회의 탁자 앞에 세워진 모자이크 처리된 작전 지도를 보며 회의를 하고 있는데, 남한 지역 전역이 나온 지도 맨 위에 쓰여진 지도의 이름 혹은 작전계획의 이름 맨 앞에 어렴풋하지만 '서울'로 추정되는 글자가 보이기도 한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북한이 이날 회의에서 특히 남측의 '평양점령'과 '참수작전' 등을 언급하며 강력하게 반발했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맞대응 차원으로 "용산의 대통령실, 평택의 주한미군 기지와 계룡대 등을 타격하기 위한 훈련"의 가능성을 예상했다.
최근 북한의 각종 핵미사일 관련 훈련을 동·서·중부전선 미사일부대가 주도하는 등 북한이 올해 전선부대들을 '미사일 부대'로 일부 개편하는 모습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새로 개편, 배치된 미사일 부대들이 이번 훈련도 주도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신문은 이날도 회의에 참석한 전선대연합부대 지휘관들의 이름표를 모자이크 처리하며 신분 노출을 최소화했다. 북한은 지난달 동·서부전선 각 미사일군부대장들이 참관한 가상 핵탄두 탑재 탄도미사일 발사 현장 사진에서도 특정 지휘관의 얼굴을 가리는 등 신무기 관련 조직을 개편하면서 이들의 정보 노출을 극도로 꺼리고 있다. 그만큼 북한 역시 이들 부대들의 전략적 역할을 비중 있게 본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편으론 북한이 지난 7일부터 남북 공동연락사무소와 군 통신선 정기 통신에 일방적으로 응답하지 않고 있어 이번 대남 핵 위협 차원의 군사적 대응과 관련성이 주목을 받고 있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6차 전원회의 내용이) 최근 군 연락선 불통과도 연관성이 있을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며 "군 연락선은 남북 간 우발적인 군사 충돌과 상호 오인을 방지하고 확전을 막을 수 있는 안전핀이라는 점에서 군 연락선이 끊어졌다는 점만으로도 이번 6차 전원회의와 연결해 한반도에 긴장감과 위기감을 고조시키기에 충분하다"라고 지적했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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