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하노이 대사관 신축… 중국 뒷마당 ‘본격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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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인도·태평양 역내에서 대중국 포위망의 핵심국가인 베트남과의 관계 강화에 공을 들이고, 중국과 국경 분쟁 중인 인도에 실시간 중국군 정보를 제공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해 12월 중·인도 국경 분쟁 당시 인도 측에 위성사진 등 중국군 전력에 대한 핵심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달해 인도군이 중국군을 효과적으로 밀어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미국은 멕시코와도 합성마약인 펜타닐 통제에서만큼은 대중국 협력에 나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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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괄적동반자협정 10주년 맞아
고위당국자와 ‘인태 비전’ 논의
남중국해서 ‘대중 견제’ 극대화
‘마약 갈등’ 겪었던 멕시코와는
펜타닐원료 공급지 중국 ‘공동대응’
워싱턴 = 김남석 특파원 namdol@munhwa.com
미국이 인도·태평양 역내에서 대중국 포위망의 핵심국가인 베트남과의 관계 강화에 공을 들이고, 중국과 국경 분쟁 중인 인도에 실시간 중국군 정보를 제공했다. 사사건건 갈등을 빚던멕시코와도 펜타닐 원료공급지 중국을 겨냥한 공동전선을 모색하는 등 중국 앞마당을 적극 견제하는 동시에 자국 뒷마당을 지키는 외교전을 본격화하고 있다.
미 국무부는 10일(현지시간) 토니 블링컨(사진) 국무장관이 오는 14∼18일 베트남과 일본을 연이어 방문한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블링컨 장관이 포괄적 동반자 협정 10주년을 맞아 베트남 파트너들과 논의를 진행하기 위해 하노이를 방문한다”며 “블링컨 장관은 베트남 고위 당국자들과 연결되고 번영하며 평화롭고 탄력적인 인도·태평양에 대한 공동 비전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블링컨 장관이 하노이에 새로 짓는 대사관 기공식에 참석한다며 “수십 년간 베트남과 구축한 파트너십·우정을 나타내는 강력한 상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의 베트남 방문은 남중국해 등에서 대중국 견제를 극대화하는 행보로 분석됐다. 블링컨 장관은 일본에서도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 회의를 통해 대중국 압박 행보를 이어간다.
미국은 중국과 지정학적 라이벌이자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 4자 안보협의체) 회원국인 인도와 밀착 관계도 강화하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해 12월 중·인도 국경 분쟁 당시 인도 측에 위성사진 등 중국군 전력에 대한 핵심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달해 인도군이 중국군을 효과적으로 밀어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미국은 멕시코와도 합성마약인 펜타닐 통제에서만큼은 대중국 협력에 나서기로 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펜타닐 대책 협의를 위해 정부 관계자가 이번 주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라며 “미국과 공동 협력을 위한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은 정치·군사 갈등 심화 속에서도 경제 현안 등에 있어서는 중국과 소통을 모색하는 분위기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경제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재닛 옐런 재무장관과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의 방중에 대해 중국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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