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은 언제까지 이정후만 바라볼 것인가…야구 천재 원맨 팀의 한계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butyou@maekyung.com) 2023. 4. 11.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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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걱정은 하는 것 아니다"라고 했다.

모든 것이 이정후의 탓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키움 타선이 상대에게 압박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팀 홈런이 1개뿐인데 그 1개가 이정후의 방망이에서 나왔다는 것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이정후의 슬럼프가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키움이 활력을 얻는 것도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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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걱정은 하는 것 아니다”라고 했다. 타고난 재능에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성실함까지.

슬럼프를 길게 끌고 가지 않을 수 있는 모든 조건을 갖춘 선수다.

다만 최근엔 안 맞아도 너무 안 맞는다. 부상 선수 속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팀에는 적지 않은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이정후는 오래되지 않아 슬럼프를 탈출하겠지만 팀이 마음이 급해지고 있는 것도 부인할 수는 없다.

이정후의 슬럼프가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이정후는 10일 현재 타율이 0.208에 그치고 있다.

언제 이런 타율을 기록했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부진한 타격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김태형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이정후 앞에 주자를 만들지 말라는 건 야구의 공식”이라는 말로 이정후를 상대하는 팀의 공포감에 관해 이야기한 바 있다.

그러나 현재의 이정후는 그 정도의 임팩트는 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특히 득점권에서 아직 단 1개의 안타도 뽑아내지 못했다. 타점이 6경기서 1개에 불과하다.

3번 타자를 맡은 상황에서 키움의 득점력을 떨어트리는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 이정후의 한 방이 터졌다면 좀 더 쉽게 경기를 끌고 갈 수 있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키움은 10일 현재 득점이 19개에 불과하다. 압도적인 꼴찌다. 1위 NC(44개)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모든 것이 이정후의 탓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키움 타선이 상대에게 압박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그 중심엔 역시 이정후의 부진이 자리 잡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투수들의 평균 자책점은 4.24로 중위권(6위)를 달리고 있는 키움이다. 하지만 타선이 워낙 터지지 않다 보니 매 경기를 어렵게 풀어가고 있다.

팀 홈런이 1개뿐인데 그 1개가 이정후의 방망이에서 나왔다는 것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다른 선수들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정후에 대한 견제는 더욱 더 커지고 있다. 그럴수록 이정후의 슬럼프는 길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이정후가 부진해 팀 타선이 활력을 잃고 힘이 떨어지는 키움 타선이 이정후의 어깨를 더욱 무겁게 만드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이정후 걱정은 하지 말라”고 했다. 그러나 키움 걱정은 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정후의 슬럼프가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키움이 활력을 얻는 것도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그만큼 이정후에 대한 의존도가 크다고 밖에 말할 수 없다.

이정후의 방망이는 언제쯤 다시 힘을 낼 수 있을까. 그 때와 함께 키움도 재도약을 준비할 수 있을 것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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