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회 백상] 충무로 기대주 총집합…'선의의 경쟁' 영화 신인연기상
충무로 기대주들이 '백상예술대상'에 모인다.
'제59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남자 신인연기상 후보들은 독립영화부터 상업영화, OTT영화까지 다양한 플랫폼에서 인정 받은 충무로 신예들이다. 이들은 극의 중심을 이끄는 주인공부터 1인 2역, 아역 등 다양한 형태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여자 신인연기상 부문은 누가 수상을 해도 이견이 없을 쟁쟁한 후보들이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 생애 한번 뿐이기에 더욱 특별한 부문이다. 과연 어떤 충무로 기대주가 트로피를 거머쥘지 주목된다.
독립영화부터 OTT영화까지, 영화계 기대주 - 男 신인연기상
'연기돌'의 한계를 뛰어 넘었다. 그룹 갓세븐 멤버인 박진영은 가수 데뷔 전인 2013년부터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영화 첫 도전은 2017년 개봉한 '눈발'로 기대 이상의 연기력을 선보였다. 박진영은 5년만에 '크리스마스 캐럴'로 스크린에 복귀했다. 같은 해 넷플릭스 영화 '야차'도 선보였다. 특히 '크리스마스 캐럴'은 박진영 필모그래피에 잊지 못할 한줄이 됐다. 액션 스릴러에 도전한 박진영은 쌍둥이 형과 동생을 모두 소화하며 1인 2역을 맡았다. 그동안 스윗한 면모를 보여왔던 박진영의 반가운 변신이었다. 비슷한 시기 사랑 받았던 티빙 '유미의 세포들' 유바비와는 180도 달라진 모습이었고, 삭발까지 감행했다. 그만큼 연기에 진심이었다. 영화의 전면에서 극을 이끈 박진영은 '배우 박진영'으로 다시금 인정 받았다. 5월 8일 군입대하는 박진영의 전역 후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변우석에게 '20세기 소녀'는 '선물' 같은 작품이 됐다. 모델 출신 배우인 변우석은 그간 웹드라마, 단막극, 드라마 조연 등으로 출연했고 JTBC '꽃파당', tvN '청춘기록'으로 주연 배우로 발돋움했다. 안방극장에서 키워 온 구력을 바탕 삼아 지난해에는 영화에 도전했다. 변우석 연기 인생의 첫 영화가 된 넷플릭스 '20세기 소녀'. 변우석은 극 중 김유정(나보라)의 방송부 동기이자 첫사랑남 풍운호로 분했다. 30대라곤 믿기지 않는 교복 비주얼과 '찰떡' 장르 속에서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 러닝타임 내내 잘생김을 연기하는 변우석은 비주얼 뿐 아니라 그간 선보인 작품들 중 가장 '잘 맞는 옷을 입었다'는 연기 호평을 받으며 '배우 변우석'의 진가를 입증했다.
강렬함 그 자체였다. '늑대사냥' 서인국은 한마리의 야생마를 보는 듯하다. 어느덧 본업인 가수보다 배우로서의 임팩트가 강한 서인국은 '늑대사냥'으로 충무로의 기대주로 떠올랐다. 그간 tvN '응답하라 1997'을 시작으로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 MBC '쇼핑왕 루이', KBS 2TV '미남당' 등 주로 안방극장에서 활약했던 서인국의 변신이었다. 물론 영화도 도전해왔다. '노브레싱'에서는 청춘을 '파이프라인'에서는 '꾀돌이'로 분한 서인국이었지만 성적표는 아쉬웠다. 하지만 '늑대사냥'은 작품의 흥행성패를 떠나 서인국을 재발견한 작품이란 평을 받았다. 서인국은 중반부 쯤 제 몫을 마치지만 분량을 파괴한 열연으로 당당히 '백상예술대상' 남자 신인연기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영화로 꽃피운 한해였다. 가수 겸 배우 옹성우는 지난해 스크린에서 다작 행보를 보였다. 첫 개봉작은 '인생은 아름다워' 속 세연(염정아·박세완)의 어린 시절 첫사랑 선배 정우. 비주얼은 냉미남이지만 구수한 사투리가 매력 있는 첫사랑 기억조작남으로 열연했다. 가수 출신답게 뮤지컬 영화에서 기량을 제대로 발휘했다. 박세완과 함께 열창하고 춤 춘 '아이스크림 사랑'은 청정무구한 케미로 첫사랑의 풋풋한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인생은 아름다워'로 연을 맺은 최국희 감독의 차기작도 함께했다. '별빛이 내린다'에서는 남자 주인공으로 분한다. 외에도 넷플릭스 '서울대작전'에 출연했고, 이미 2년 전 찍어둔 '정가네 목장(가제)' 개봉도 남아있다. 17일 옹성우의 입대가 아쉬운 팬들에게는 단비 같은 작품들이 될 예정이다.
첫 영화로 칸영화제에 입성했다. 김시은은 첫 데뷔작인 '다음 소희'에서 타이틀롤 소희를 맡았다. 김시은에게 '다음 소희'는 모든 게 '처음'이었지만 기대 이상의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우려를 불식시켰다. 특성화고에서 파견을 나간 콜센터 실습생으로 분한 김시은은 소희 그 자체였다. 극 초반 발랄한 고등학생부터 부당한 회사로 인해 점점 삶의 활력을 잃어가는 소희로 분했다. 덕분에 관객들 역시 러닝타임 내내 몰입감을 이어갈 수 있다. 전반부는 김시은, 후반부는 배두나가 맡는 신선한 구조 속에서 선배에게도 밀리지 않는 존재감을 보였다. 실제 사건을 모티브 삼은 작품임에도 김시은의 연기 역시 리얼리티로 가득했다. 1999년생인 당찬 신예 김시은은 '다음 소희'로 지난해 제75회 칸영화제에 입성했다. '다음 소희'는 비평가주간 폐막작에 선정돼 관심을 받았고 김시은은 칸에서 한층 더 성장했다.
'SKY캐슬'을 완벽하게 지웠다. 김혜윤은 '불도저에 탄 소녀'로 '작은 거인'의 저력을 뽐냈다. JTBC 'SKY캐슬', MBC '어쩌다 발견한 하루', 영화 '동감' 등 매 작품 새로운 장르와 역할에 임한 김혜윤. '불도저에 탄 소녀'에서는 무엇 하나 두려울 것 없는 스무살 혜영으로 분해 거침없이 날아 다녔다. 평소 사랑스러운 매력의 김혜윤이 선보인 파격 변신이다. 용문신을 하고 분노하는 김혜윤의 모습이 낯선가 싶었지만, 이내 스크린을 집어 삼켰다. '불도저에 탄 소녀'로 상복이 터졌다. 지난해 제43회 청룡영화상, 제58회 대종상영화제에서 신인여우상을 수상했다. 이어 '백상예술대상'까지 노미네이트 된 것. 특히 김혜윤은 지난 '제55회 백상예술대상'에서 'SKY캐슬'로 TV부문 여자 신인연기상을 수상, 영화부문까지 거머쥘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연예계를 대표하는 '만능 엔터테이너'답다. 이미 드라마로는 일찌감치 연기력을 인정 받은 아이유는 첫 상업영화 주연작으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첫 한국영화 '브로커'를 택했다. tvN '나의 아저씨' 속 이지안(아이유)의 팬이었다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말처럼 '브로커' 속 싱글맘 소영 역시 아이유와 꽤나 잘 어우러진다. 무대 위 화려함을 내려놓고 속내를 알 수 없는 엄마가 된 아이유는 감정을 드러내지 않지만 복잡미묘함을 표현해야 하는 소영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아기 우성에게 자장가를 불러주는 신은 짧지만 여운이 강하다. 아이유 역시 첫 영화 '브로커'로 지난해 칸영화제 무대를 밟았다. 이어 긴 기다림 끝에 26일 개봉하는 이병헌 감독의 신작 '드림'으로 돌아온다.
'봄날의 햇살' 하윤경이 스크린까지 사로 잡았다. 하윤경은 '경아의 딸'에서 주연 연수로 열연했다. 어머니 경아와의 먹먹하고 애절한 모녀 호흡이 눈물을 자아내는 작품이다. 열연으로 디지털 성범죄를 겪은 모녀의 치유 과정을 그려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에서 연기를 전공하고, '울보', '오징어', '거미숲' 등 다수의 독립영화에서 활동해 온 하윤경은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과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수면 위에 드러난 배우다. 그 중에서도 '경아의 딸'은 하윤경 특유의 담담하지만 묵직함이 잘 녹아든 작품이라는 평. 특히 하윤경은 '경아의 딸', '이상한 나라의 우영우'로 이번 '백상예술대상'에서 영화부문, TV부문에 동시 노미네이트되는 쾌거를 이뤘다.
'59회 백상예술대상'은 2022년 4월 1일부터 2023년 3월 31일까지 지상파·종편·케이블·OTT·웹에서 제공된 콘텐트, 같은 시기 국내에서 공개한 한국 장편영화 및 공연한 연극을 대상으로 한다. TV·영화·연극을 아우르는 국내 유일무이 종합 예술 시상식인 '백상예술대상'은 4월 28일 오후 5시 30분부터 JTBC·JTBC2·JTBC4에서 동시 생중계, 틱톡에서 디지털 생중계된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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