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기업은행장 "올해 中企대출 3조 증액한 56조 공급"
기사내용 요약
"배당성향, 4대 지주 평균 대비 2.7%p 낮은 수준"
"IBK증권·캐피탈에, 문제 있는 PF 사업장 없어"
[서울=뉴시스] 김형섭 기자 = 대내외 경제상황 악화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의 위기극복 지원을 위해 IBK기업은행이 올해 56조원의 중소기업 대출에 나선다.
김성태 기업은행장은 11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응답을 통해 이같은 내용의 중소기업 지원 방안을 밝혔다.
김 행장은 "위기극복 특별대출 등을 포함해 올해 중소기업 대출 공급계획을 전년도 계획 대비 3조원 확대한 56조원으로 증액하고 지원 중"이라며 "정부가 발표한 총 84조원 규모의 '복합위기 극복지원을 위한 중소기업 금융지원방안' 중 기업은행이 총 18조6000억원의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해 3고(高) 현상 대응, 혁신기업 성장지원, 취약기업 재기지원의 분야에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금리 상승에 따른 금융비용부담 완화를 위해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 간 총 1조원 규모의 중소기업 금리감면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기존에 시행한 8500억원 가운데 지난해 금리감면실적 3222억원을 제외하고 남은 한도 5278억원에 4722억원을 더해서 3년간 1조원의 금리감면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에도 중소기업 대출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올해는 금리상승, 부동산 거래침체 등의 영향으로 중소기업의 대출수요 둔화가 예상된다"며 "지난 2월까지 은행권 중소기업 대출 순증액은 5조6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9조2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답했다.
올해 2월까지 은행권의 중소기업 대출 전체 순증액 가운데 기업은행의 순증액 비중은 51.8%(2조9000억원)에 달한다. 따라서 은행권 전체 중소기업 대출 중 기업은행의 비중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김 행장은 전망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와 관련해 기업은행의 재무건전성을 묻는 질문에는 "현재 기업은행은 경기대응완충자본 2.5% 부과를 가정해서 총자본비율 13.0%를 실질적 규제비율로 인식하고 관리하고 있다"며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현재까지 모두 규제비율을 충족하고 있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020~2022년까지 3년 간 총 1조4902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해 자산건전성 악화에 대비하고 있으며 2023년에도 경기악화에 대비해 취약부문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을 지속 강화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금융당국이 은행권 과점체제 해소를 위해 특화은행 도입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기업은행의 중소기업·소상공인 특화은행 진출 의사와 관련해서는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인 만큼 당분간 국책은행으로서 중소기업금융 시장안정을 위해 집중할 계획"이라며 "다만 향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금융애로 해소를 위해 필요한 분야가 있다면 금융위원회와 협의를 거쳐 검토해 보겠다"고 했다.
기업은행을 비롯한 국책은행의 높은 배당성향에 대한 비판과 관련해서는 "기업은행의 배당성향 31.2%는 은행의 당기순이익 기준이며 이를 4대지주와 동일한 연결기준으로 환산하면 27.5%"라고 반박했다.
김 행장은 "올해 4대 금융지주의 평균 배당성향은 25.8%이지만 7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한 주주환원성향은 30.2%"라며 "연결기준, 자사주 매입·소각 등을 고려한 동일기준의 실질 배당성향은 기업은행 27.5%, 4대 금융지주 평균 30.2%로 기업은행이 4대 지주 평균 대비 2.7%포인트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최근 기업은행에서도 1억9000만원의 횡령 사고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서는 "고객의 외화송금을 임의로 취소한 후 거래대금을 횡령하는 일이 발생해 기업은행 모든 지점을 대상으로 특별점검을 실시하는 등 유사사고 발생유무를 전행적으로 확인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 행장은 "송금취소 거래에 대한 전산통제 신설 및 해당 정보가 관리자인 지점장과 팀장에게 실시간 통보돼 사유를 반드시 확인토록 하는 등 영업점의 내부통제 절차를 강화하고 있다"며 "본부 상시모니터링 대상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사고 개연성이 높은 이상거래 유형을 정밀화해 유사한 금융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고도화된 상시감시 체계를 구축·운영하겠다"고 했다.
디스커버리펀드 환매 지연과 관련해서는 "현재 과반수 이상의 고객이 합의하고 배상금을 수령했다"며 "현재 진행 중인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위원회 배상 절차에 성실히 임하고 향후 판매사에 대한 법률적 사정 변경이 있을 경우 합당한 투자자 보호 방안을 추가 검토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자회사 CEO 선임 과정에서 '관치' 논란이 불거진 것과 관련해서는 "현재 임기가 도래한 대표이사 선임 절차는 모두 완료했다"며 "기업은행의 자회사들은 각 업계 내에서 경쟁사 대비 규모가 작아 성장과 발전을 위해서 업계 내부의 전문가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과 능력을 갖춘 분들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 우려와 관련해서는 "기업은행이 갖고 있는 PF 사업장에 대해서는 재작년부터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고 있다"며 "자회사 CEO와도 종합적으로 상의했는데 IBK투자증권과 IBK캐피탈이 보유한 PF 사업장에 문제가 있는 곳은 현재로서는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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