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방중 후 동맹국서 십자포화…中은 엄호 나서

김현아 기자 2023. 4. 11.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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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미국에 대한 유럽의 자주성을 중국과 대만의 관계를 사례로 들어 강조하다가 안보 동맹국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5∼7일(현지시간) 중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는 비행기에서 정치매체 폴리티코, 경제매체 레제코와의 인터뷰에서 "우리(유럽)가 대만 문제에 속도를 내는 데 이익이 있느냐? 아니올시다"라고 자문자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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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 6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서명식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미국에 대한 유럽의 자주성을 중국과 대만의 관계를 사례로 들어 강조하다가 안보 동맹국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5∼7일(현지시간) 중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는 비행기에서 정치매체 폴리티코, 경제매체 레제코와의 인터뷰에서 "우리(유럽)가 대만 문제에 속도를 내는 데 이익이 있느냐? 아니올시다"라고 자문자답했다. 그는 "우리 유럽인이 이 사안에서 졸개가 돼 미국의 장단과 중국의 과잉행동에 반드시 적응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 여러 상황 중에 최악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크롱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그가 예전부터 유럽의 장기적 과제로 거론해온 ’전략적 자율성‘과 같은 맥락이었으나, 미중 진영대결의 중심에 있는 대만 문제에 이기적 입장을 공표한 것이 되면서 미국, 유럽에서 무더기 비판을 불렀다. 마코 루비오(플로리다·공화) 미국 연방 상원의원은 10일 트위터 영상을 통해 "(유럽이 대만 문제에 그런 입장을 취한다면) 우리는 중국이 제기하는 위협과 대만 문제에 집중하고 우크라이나와 유럽은 당신네들이 알아서 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유럽에서도 쓴소리가 쏟아졌다. 노르베르트 뢰트겐(기민당) 전 독일 연방 하원외교위원장은 "미국과 제휴하기보다 경계선을 그리는, 주권에 대한 그런 생각 때문에 마크롱 대통령은 점점 유럽에서 고립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중국은 ‘후폭풍’에 직면한 마크롱 대통령을 적극 엄호하고 나섰다.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계열 글로벌타임스는 11일 자 사설에서 "유럽에서 미국의 지정학적 역할은 유럽의 전략적 자치권 추구와 구조적으로 모순된다"며 "이번 마크롱 방중과 유럽 전략적 자치권에 대한 발언은 드골 전 대통령을 연상시켰다"고 적극 엄호했다. 사설은 드골 전 대통령이 2차 대전 이후 냉전이 가속하는 상황에서 전략적 자주성을 강력히 주장하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탈퇴하고 중국과 외교 관계를 수립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는 미국을 매우 불쾌하게 만들었고 유럽에서 큰 논쟁을 불렀지만 드골의 명석함과 지혜는 역사가 입증했다"며 "드골은 프랑스의 자주적인 정치 전통을 수립했고 프랑스는 주요 강대국의 지위를 얻었다"고 부연했다.

김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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