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세상에서 만나는 한국...코스튬 넘어 콘텐츠로

전통 문화 알리기에 게임을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그간 게임 내 한국적 요소는 시즌 이벤트성 한복 코스튬이 주를 이뤘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우리나라 명소와 역사를 게임 내에 담아내는 시도가 이어져 눈길을 끈다.

펄어비스는 온라인 MMORPG '검은사막'에 조선을 모티브로 제작한 가상 국가 '아침의 나라'를 선보였다.

충청북도 청주시 상당산성, 전라남도 담양 죽녹원, 전라남도 구례군 사성암, 전라남도 완도군 청해포구, 경상남도 창녕군 화왕산, 경기도 용인시 한국민속촌 등 우리나라 명소 곳곳을 '아침의 나라에 녹여냈다. 풍경뿐만 아니라 도깨비나 구미호, 손각시, 흥부놀부, 별주부전, 바보 온달 등 국내 신화나 민담, 설화 등을 바탕으로 모험도 더했다.

게임 밖 관광객을 대상으로 오프라인 팝업스토어도 11일 연다. 펄어비스는 한국관광공사와 손을 잡고, 한국관광 홍보관 '하이커 그라운드'에 가로 31.4m의 초대형 미디월에 '아침의나라' 풍경을 담고, '희노애락'을 주제로 병풍 8첩을 구현한 '수묵화 전시존'과 VR로 설화를 구현한 '드라마틱 트립존', 한국 설화 요괴를 체험할 수 있는 '하이커 타워'를 운영한다.

<사진=UEFN에서 창원의집 에셋을 사용하는 모습>

에픽게임즈는 한옥 '창원의 집' 에셋을 언리얼 마켓플레이스에 공개했다. 창원의집 에셋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정보원이 한국 전통문화를 알리기 위해 만든 한국 문화유산 에셋 데이터다.

포트나이트 언리얼 에디터(이하 UEFN)을 활용하면 '포트나이트'에 에셋을 배치하고, 다른 유저와 함께 자신만의 게임을 만들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문화유산 에셋은 지속성과 높은 활용도를 지닌다. '포트나이트'는 전 세계 5억 명 유저를 확보한 인기 서바이벌 빌딩 게임이다.

'포트나이트'의 접속 시간 40%가 유저가 제작한 콘텐츠에 소비되고 있는만큼, 에픽게임즈는 '포트나이트' 순수익 40%를 UEFN 크리에이터에 제공하겠다고 밝혀 UEFN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 외에도 한국 전통 문화를 게임에 담으려는 시도는 꾸준히 이어져 왔다.

해긴도 모바일 소셜 네트워크 게임 '플레이투게더'에 한국 대표 관광지를 소개하는 콘텐츠를 선보인 바 있다.  한국관광공사 하노이 지사와의 제휴로 다운타운 박물관에 경복궁의 중심건물인 근정전과 한국의 지방공항, 전통시장을 구현한 '코리아 트래블 센터'를 마련했다.

인디 게임사 팀에뚜는 임진왜란이 끝난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2D 액션게임 '문경새재'를 개발, 지난해 10월 스마일게이트스토브를 통해 출시했다. 전쟁 이후 혼란에 빠진 나라를 바로잡으려는 선비가 왜구나 산적, 괴물들과 싸우며 한양으로 향하는 과정을 다룬다. 승자총통, 환도 등 조선 시대 실존 무기의 고증을 통해 구현하고 임진왜란 의병장 김세근 장군의 이야기 등 지역 설화를 바탕으로 한 고유 스토리 스테이지도 담았다.
강미화 redigo@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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