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예방한 윤재옥 "정례적 정책 협의 테이블, 적극 공감"

이은주 "협치 강조한 만큼 정의당과 협의 테이블 고민해주길"
윤재옥 "특권 폐지 문제도 논의할 수 있을 것"…'특검' 얘긴 안 해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국회 정의당 원내대표실에서 이은주 원내대표와 악수를 하고 있다. 2023.4.11/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박종홍 신윤하 기자 =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1일 이은주 정의당 원내대표가 '정례적 정책 협의 테이블'을 열자고 제안한 데 대해 "적극 공감한다"며 "시간 나는 대로 소통하고 논의하는 장을 만들어보겠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정의당 원내대표실을 찾아 이 원내대표와 상견례를 가진 자리에서 이 원내대표가 "협치를 강조한 만큼 야당, 특히 정의당과도 정책 협의 테이블을 정례적으로 여는 방안에 대해 적극 고민해주고 화답해주길 제안한다"고 하자 이같이 답했다.

윤 원내대표는 "어려운 여건 하에서도 청년, 여성, 노동자 등 소수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데 앞장서 오고 계시는 정의당 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에게 감사 말씀을 드린다"며 "정파와 이념을 떠나 민생 문제를 해결하고 소수자를 보호하는 건 국회의 당연한 책무"라고 했다.

이어 "나라빚이 1000조를 넘어서면서 청년 미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경제 문제를 해결하는 관점을 다를지라도 미래 세대 부담을 최소화하는 국회 역할을 찾는 데는 지혜를 모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윤 원내대표는 "국회 특권 폐지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한 양당 연대 가능성을 열어두기도 했다. 앞서 민주당 노웅래 의원,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연이어 부결된 가운데 국민의힘과 정의당은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 포기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이에 앞서 이 원내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윤 원내대표의 당선을 축하하는 한편 "의회 탄핵소추와 행정부 거부권 행사가 정치 일상적 언어가 된 것이 결코 긍정적이지 않고 매우 우려스럽다"며 "여당, 행정부, 야당 모두 냉정하게 돌아봐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전날(10일)부터 열린 선거제 개혁을 위한 전원위원회와 관련 "각 당과 의원 토론에 일부 차이가 있어도 한국 정치가 이대로 가서는 안 된다는 문제 인식만큼은 같다"며 "선거제 개혁이라는 제도적 변화를 추진하며, 동시에 여야 공통 공약과 의제를 추진하는 노력을 하는 협치 공간을 넓혀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의당 의원총회에서 3대 중점과제와 10대 주요 입법과제를 결정했는데, 여당에서도 야당이 추진하는 입법 과제에 대해 더 많이 관심을 가져주고 협력해주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비공개 회동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소수 당으로서의 어려움을 말씀해주셔서 잘 들었고, 숫자 중심으로 국회가 운영되고 있는데, 숫자가 적은 당의 목소리도 잘 경청하고 자주 소통하겠다고 약속드렸다"고 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 원내대표가 3대 중점과제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내용을 언급하지 않았으며, 일명 '50억 클럽 특검법'에 대해서도 "제가 아직 구체적으로 보고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류호정 정의당 원내대변인도 "특검과 관련해서는 얘길 나누지 않았다"며 "오늘 정쟁을 지양하고 대화·토론 문화를 가진 국회를 다시 만들자는 취지로 얘기를 해서, 정쟁이 될만한 얘기는 서로 자제한 것 같다"고 전했다.

cho1175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