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기업은행장 “중기 대출 올해 56조···이자감면 3년간 1조원”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이 11일 “올해 중소기업 대출을 56조원 공급하고 3년간 1조원 규모의 금리 감면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기업 고객이 비대면으로 대출을 신청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도입하고 장기 근속한 근로자를 우대하는 프로그램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 은행장은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위기극복 특별대출 등을 포함해 올해 중기 대출을 전년보다 3조원 증액한 56조원으로 공급하기로 했다”면서 “향후 3년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200조원을 공급한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은행권의 중기 대출 순증가액은 올 2월까지 5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4조8000억원)보다 9조2000억원 감소했다. 기업은행 대출 증가액은 이 중 절반이 넘는 2조9000억원이었다.
김 은행장은 금리 상승으로 인한 고객의 금융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2025년까지 1조원 규모로 금리도 인하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금리부담 경감 부문 3000억원, 금리경쟁력 강화 부문 4400억원, 대출금리 체계 개편(1600억원), 경기대응 완충 예비 재원(1000억원) 등이다.
고객 맞춤형 서비스 출시 계획도 밝혔다. 김 은행장은 “영업점 방문이 어려운 기업들의 대출 신청 문턱을 완전 제거하기 위해 비대면으로 대출을 신청하는 프로세스를 도입하고, 소상공인을 위한 온라인컨설팅 등 향후 도입할 비금융 서비스를 플랫폼에 담아 비금융 종합지원 채널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특히 중기에서 장기 근속한 근로자를 우대하는 ‘중기근로자 가계안정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김 은행장은 “잦은 인력 이동으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하는 기업 고객이 많다”면서 “장기근속한 중기 근로자에게 금리 우대 혜택 등을 제공해서 조금이라도 기업과 직원에게 도움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은행장은 2025년까지 기업은행 총자산을 500조원으로 키우고 글로벌 부문 이익을 1260억원에서 2500억원으로 2배 이상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 가능성에 대해서는 “기업은행 사업장은 특별히 문제되는 곳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도 “계속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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