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긴축 종료' 선언한 한은…은행 대출금리 더 내린다

서상혁 기자 2023. 4. 11. 11:4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1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월에 이어 2회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사실상 '긴축' 종료를 선언했다.

이날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은행 대출금리 하락 압력은 더 강해질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으로 경기가 빠르게 악화되고 있어 한은으로선 기준금리를 더 올리기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2월 금통위에서 0.25%p 인상 소수의견이 나왔음에도 이날 동결한 건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됐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SVB 사태 이후 하락세 이어온 대출 금리…한은 기준금리 동결로 하방 압력 강해져
4대 은행 변동형 대출 금리, 조만간 3%대 진입할 듯
서울 시내 한 건물에 설치된 은행의 현금인출기(ATM)에서 시민들이 입출금을 하는 모습. 2022.12.27/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서상혁 기자 = 1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월에 이어 2회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사실상 '긴축' 종료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은행권 대출금리도 점차 하향곡선을 그려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주요 은행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단은 4% 초반까지 내려와 있는데, 조만간 3%대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변동형(신규코픽스 기준)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19~6.63%로 2월 금융통화위원회 당시(2월 28일) 4.95~6.88% 대비 상·하단이 각각 0.25%p, 0.76%p 하락했다.

고정형 대출금리도 큰 폭 내렸다. 4대 은행의 고정형 대출 금리는 3.64~5.86%로 2월 금통위(4.30~6.30%) 대비 상·하단이 각각 0.66%p, 0.44%p 하락했다.

최근 대출금리 하락은 시장에 '기준금리 고점' 인식이 확산된 영향으로 보인다. 2월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에 이어 지난 달 미국 실리콘밸리뱅크(SVB) 사태로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부작용이 대두되면서 시장에 "더 이상 금리 인상은 없다"는 인식이 퍼진 것이다.

은행 대출금리는 준거금리인 시장금리에 마진이나 신용도가 반영된 가산금리를 더하는 식으로 정해진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고정형 주담대 준거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는 2월말 4.506%에서 3.811%로 하락했다. 변동형 주담대 준거금리인 신규코픽스는 2월 3.82%에서 3월 3.53%로 내려갔다.

이날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은행 대출금리 하락 압력은 더 강해질 전망이다. 시장에선 이번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을 두고 "사실상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됐다"고 보는 분위기다. 금융권 관계자는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으로 경기가 빠르게 악화되고 있어 한은으로선 기준금리를 더 올리기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2월 금통위에서 0.25%p 인상 소수의견이 나왔음에도 이날 동결한 건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됐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은행들은 현재 3% 후반대인 고정형 대출 금리가 3% 초반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장금리가 하락하면 예금금리도 내려가는 만큼, 변동형 대출금리도 3%대에 진입할 전망이다. 변동형 대출금리의 준거금리인 코픽스는 은행의 수신금리에 영향을 받는다.

변수는 미국과의 금리차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0.25%p 인상이 유력한데, 이렇게 되면 한국과의 금리 차이가 1.75%p로 확대된다. 이렇게 되면 사상 최대폭으로 벌어지는 만큼, 환율 안정·자본유출 최소화 등을 위해 한은이 추가 인상에 나설 명분이 생긴다.

hyuk@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