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사라질까 두려웠다” 담담했던 라비, 오열한 나플라…병역 기피 혐의 첫 공판
[스포티비뉴스=공미나 기자] 병역 면탈, 병무비리 등의 혐의로 기소된 래퍼 라비(김원식, 30)와 나플라(최석배, 31)가자신들의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두 사람 모두 징역형을 구형받은 가운데, 라비는 담담했고 나플라는 오열했다.
11일 서울남부지법 형사7단독 김정기 판사는 병역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라비, 나플라 등 8명에 대한 1차 공판 기일을 진행했다.
라비는 병역 브로커 구모 씨, 소속사 그루블린 공동대표 김모 씨와 공모해 허위 뇌전증 진단을 통해 병역을 회피한 혐의를 받는다. 나플라는 구 씨, 김 씨 등과 공모해 우울증 증상 악화를 가장해 복무부적합 판정을 받으려 한 혐의를 받는다.
이날 검찰은 라비에 징역 2년, 김 씨에 징역 2년, 나플라에 징역 2년 6월을 각각 구형했다.
라비, 나플라, 김 씨의 변호인은 검찰이 제출한 증거에 대해 모두 동의하고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반성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이날 검은 정장을 입고 마스크를 쓴 채 법정에 선 라비는 최후 진술에서 덤덤하게 준비한 반성문을 읽었다. 그는 자신을 “그루블린 공동대표이자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김원식”이라고 소개하더니 “기존에 앓던 질환으로 사회복무요원 판정을 대상을 받고 더이상 복무 연기가 어려운 시점이 되자 해서는 안 될 선택을 했다”며 반성의 뜻을 밝혔다.
이어 그는 자신이 이 같은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에 대해 이야기했다. “당시 저는 회사에서 유일하게 수익을 창출하는 아티스트였다”는 라비는 “코로나 이전 체결한 계약이 코로나로 이행이 늦춰지고 있었다. 거액의 위약금이 발생하는 상황이었다. 복무 연기가 간절해 어리석고 비겁한 선택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더욱 부끄러운 점은 제 선택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지 못할 정도로 어리석었다. 이제는 모든 생각이 제 스르로에 대한 합리화였다는 점을 깨달았다. 지금까지 재판을 받으며 제 잘못이 얼마나 큰 것인지,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상처를 줬는지 절실하게 깨달았다. 저의 잘못과 이로 인해 생기는 모든 비판은 오롯이 감당해야 하는 몫”이라고 말했다.
팬들과 뇌전증 환자들에게도 사과했다. 라비는 “오랜 시간 저를 사랑해 준 분들에게 면목이 없고 죄송하다. 저로인해 상처받았을 뇌전증 환자들과 가족들에게 사과드린다. 평생 이 시간을 잊지 않고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겠다”고 재차 반성했다.
구속 상태로 기소된 나플라는 푸른 수의를 입고 법정에 섰다. 그는 라비와 달리 준비한 반성문을 읽으며 눈물을 펑펑 쏟았다. 나플라는 “음악으로 성공하고 싶다는 생각 하나로 2016년 한국으로 들어왔다. 어려서부터 미국 문화에 익숙했던 저에게 한국은 낯설고 새로운 곳이었다. 한국에 처음 입국해 밑바닥부터 시작했다. 언더그라운드에서 실력을 인정받아 점차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쇼미더머니’라는 우연히 기회로 폭발적인 기회를 얻게 됐다”며 자신의 성장배경을 언급했다.
“어렵게 얻게 된 기회가 너무 소중했다”는 나플라는 “저에겐 마음에 늘 걸리던 게 군대였다. ‘쇼미더머니’ 이후 입영 통지서가 날아왔다. 나이가 많은 저는 군대를 더 미룰 수 없었다. 어렵게 쌓아 온 인기가 모두 사라질까 두려웠다. 또 한국 문화에 익숙하지 않아 군복무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도 있었다”며 오열했다.
한편 라비는 김 씨와 공모해 2021년 구 씨에게 5000만원을 주고 허위 뇌전증 시나리오를 받고 병역 기피를 시도했다.
나플라는 김 씨, 구 씨와 공모해 우울증 증상 악화를 가장해 복무부적합 판정을 받으려 했고, 이 과정에서 나플라는 사회복무요원 복무 기간 중 141일 동안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나플라가 출근한 것처럼 출근부 등 공문서를 허위로 꾸며 복무이탈을 도운 서초구청·병무청 공무원들도 이날 법정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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