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홍준표 겨냥 "전광훈 당과 결부시키는 언행 엄중 경고"

"악의적 공세에 깊은 유감…선 그어야 할 만큼의 관계 아냐"
"전 목사 관련 불필요한 논쟁은 당에 전혀 도움 안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3.4.10/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1일 "전광훈 목사의 일거수일투족을 당과 결부시켜 당과 당원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일체의 언행에 대해 당 대표로서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관련한 논란이 지속되자 전 목사와의 확실한 '선긋기'에 나서는 동시에, 연일 지도부를 향해 쓴소리를 내고 있는 홍준표 대구시장에게 엄중 경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을 우리당 당원도 아닌 전광훈 목사와 결부시켜, 마치 공동체인 양 호도하며 악의적 공세를 취하고 있는 현상에 대해 당 대표로서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한다"며 "국민의힘이 전광훈 목사와 선을 그어야 할 만큼의 그 어떠한 관계도 아님을 제가 수차례 말씀드린 바 있다"고 적었다.

김 대표는 "전 목사는 다른 정당을 창당하여 그 정당을 실제 대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런 사람이 우리 당과 무슨 관계가 있다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 국민의힘 앞에는 민생 현안이 산적해 있다"며 "시대의 변화에 주목하며 더 큰 민심을 담아내기 위해 노력해야 할 이때에 전 목사와 관련된 불필요한 논쟁은 당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저와 우리 국민의힘의 관심은 오직 민생을 살리는 것이며, 국민이 더 행복한 나라를 만드는 일에만 매진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도부가) '그 사람(전 목사) 우리 당원도 아니다'라고 소극적인 부인만 하면서 눈치나 보고 있다"며 "입에 욕을 달고 다니는 목회자와 페이크뉴스(가짜뉴스)만 일삼는 극우 유투버만 데리고 선거 치를수 있다고 보냐? 도대체 무슨 약점을 잡힌 건가?"라고 여당 지도부를 비판한 바 있다.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전날(10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전 목사가 하는 얘기가 우스워지도록 (당에서) 명확하게 선을 긋고 거기와 다른 방향으로 중도 확장을 나가면 된다"며 "국민의힘에서 전 목사를 가지고 과한 갑론을박이 나오는 것도 어찌 보면 당을 위해서 안 좋다"라고 지적했다.

김용태 전 최고위원도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도대체 전 목사가 집권여당에 얼마의 채권이 있길래 저렇게 오만방자하게 떠드는 것인가"라며 "지도부는 전 목사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혀달라. 국민의힘이 정치 브로커에 흔들린다면 말이 되겠나"라고 말했다.

sinjenny9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