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산불' 확산중인 동해안… 지붕 날아갈 정도 태풍급 강풍에 진화 난항

김정호 2023. 4. 11.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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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이 날아갈 정도의 위력을 가진 '태풍급 강풍'에 소방당국이 강릉 산불 진화에 애를 먹고 있다.

11일 오전 강릉시 난곡동에서 산불이 발생해 불길이 민가를 타고 번지고 있는 가운데 현재 강릉을 비롯한 영동지역 전역에는 태풍급 강풍이 불고 있다.

이날 오전 8시30분쯤 강릉시 난곡동에서 산불이 나 현재 강풍을 타고 민가 등으로 불길이 확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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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도내 지역에 강풍주의보가 내려진 11일 고성군 죽왕면 문암2리 항구에 가로등이 부러지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장공순 객원기자

지붕이 날아갈 정도의 위력을 가진 ‘태풍급 강풍’에 소방당국이 강릉 산불 진화에 애를 먹고 있다.

11일 오전 강릉시 난곡동에서 산불이 발생해 불길이 민가를 타고 번지고 있는 가운데 현재 강릉을 비롯한 영동지역 전역에는 태풍급 강풍이 불고 있다.

이날 강릉 지점의 최대 순간 풍속은 100.1㎞/h(27.8m/s)로 확인됐고 이외에도 속초 91.8㎞/h(25.5m/s), 동해 108.4㎞/h(30.1m/s) 등 영동 전역에 강풍이 불고 있다. 이는 거의 태풍과 맞먹는 강풍이다.

태풍의 경우에도 초속 17m 이상 25m 미만인 경우에는 간판이 날아가고 초속 25m 이상 33m 미만이라면 지붕까지 날아갈 수 있는 수준이다. 더불어 초속 33m 이상 44m 미만까지 바람이 강해지면 기차 탈선 등 피해도 발생할 수 있다.

▲ 11일 오전 강릉시 난곡동의 한 야산에서 불이 나 주택이 불에 타고 있다. 현재 강릉에는 강풍경보와 건조경보가 동시에 내려져 있다.

이날 오전 8시30분쯤 강릉시 난곡동에서 산불이 나 현재 강풍을 타고 민가 등으로 불길이 확산하고 있다. 오전 9시 18분부로 소방청은 소방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가 9시 43분 대응 3단계로 격상했다. 산불로 소방 대응 3단계가 발령된 것은 올해 들어서는 처음이다.

불길은 경포동 사근진 방향까지 번져 진안상가 인근, 라카이샌드파인 리조트 시설에 불이 옮겨 붙어 주민들이 긴급히 대피하고 있다.

더불어 영동 주요지점의 실효습도는 북강릉 23%, 동해 24%, 양양 22%, 속초 22% 등으로 평균 30% 이하를 기록하는 등 대기가 매우 건조한 날씨도 보이고 있다.

이에 현재 영동 전역에는 건조경보 또한 발효된 상태다. 강원기상청은 “이날 지속적으로 순간풍속 90km/h의 바람이 강하게 불겠으며 강풍은 오는 12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라며 “대형크레인, 간판 등 실외 설치물, 비닐하우스, 축사 등 시설물 점검 및 관리를 철저히 하고 산불 발생 및 안전사고 발생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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