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법 위반' 라비 "회사의 유일한 수익+거액의 위약금…해서는 안될 선택" [MD현장]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병역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그룹 빅스 라비(본명 김원식·30)가 모든 혐의를 인정하고 사과했다.
11일 오전 서울남부지법 형사7단독(김정기 판사)은 병역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라비, 나플라(본명 최석배·31) 등 9명에 대한 1차 공판을 진행했다.
라비는 지난해 12월 구속 기소돼 재판 중인 병역 브로커 구모(47)씨와 공모해 허위 뇌전증 진단을 통해 병역을 회피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날 검찰은 라비에게 징역 2년을 구형했다. 모든 공소사실을 인정한 라비는 최후 진술에서 자신을 "그루블린의 공동대표이자 현재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김원식"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기존에 앓던 질환으로 사회복무요원으로 소집대상이 됐다. 더 이상 복무 활동 연기가 어렵자 해서는 안될 선택을 했다"며 "당시 나는 회사에서 유일하게 수익을 창출하는 아티스트였다. 그리고 코로나 이전 체결된 계약들이 코로나로 이행이 늦춰지고 있었다. 그 상태로 입대를 한다면 거액의 위약금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라비는 "내 선택에 대한 문제의식을 제대로 갖고 있지 못할 정도로 어리석었다. 그러나 이제는 모든 생각들이 스스로에 대한 합리화임을 깨달았다. 내가 얼마나 큰 죄를 지었고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상처를 줬는지 절실하게 깨달았다. 나의 잘못과 비판은 오롯이 내가 감당해야 할 몫이라고 생각한다"며 반성의 뜻을 전했다.
그러면서 "오랜 시간 사랑해 주신 많은 분들께 면목이 없고 죄송하다. 마지막으로 상처받으셨을 뇌전증 환자들과 가족들에게 죄송하다. 앞으로 평생 이 순간을 잊지 않고 속죄하며 살겠다"며 사과했다.
한편 지난 2021년 3월께 라비 소속사 대표 김 모(37)씨는 라비를 대신해 브로커 구 씨와 성공 보수 5,000만 원 상당의 계약을 맺고 '허위 뇌전증 연기 시나리오'를 전달받았다.
라비는 이를 실행에 옮겨 병원 검사를 받았고 결국 2021년 6월 뇌전증 관련 진단이 담긴 병무용 진단서를 발급받는 데 성공했다. 이에 구 씨는 라비에게 "굿, 군대 면제다"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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