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의 ‘뛰는 야구’· 이승엽의 ‘한방 야구’…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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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라이벌인 LG와 두산의 시즌 출발이 좋다.
LG와 두산 모두 지난 시즌 뒤 사령탑을 교체했다.
새 장수를 앞세워 전열을 새로 정비한 LG와 두산의 '야구 색깔'이 확 달라졌다.
염 감독이 이끄는 LG는 '뛰는 야구', 이 감독의 두산은 '한방 야구'가 시즌 초반 야구팬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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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올 도루 17개로 전체 1위
허 찌르는 주루플레이 ‘강점’
홈런 ‘0’ 불구 팀득점 41개 2위
두산, 팀 홈런 7개로 공동 1위
선수들 과감한 배팅 공격 강화
이 감독 ‘질책보다 칭찬’ 기 살려
잠실 라이벌인 LG와 두산의 시즌 출발이 좋다.
LG는 10일 기준, 2023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에서 6승 2패로 2위에 올라있다. 1위 SSG(5승 1패)와는 승차 없이 승률에서 뒤진 2위. 두산은 5승 3패로 NC와 함께 공동 3위에 자리했다.
LG와 두산 모두 지난 시즌 뒤 사령탑을 교체했다. LG는 염경엽 감독을, 두산은 이승엽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택했다. 염 감독은 넥센(현 키움)과 SK(현 SSG) 등을 이끈 베테랑 사령탑. 반면 현역 시절 ‘국민타자’로 불린 이 감독은 지도자 경험이 없는 초보다.
새 장수를 앞세워 전열을 새로 정비한 LG와 두산의 ‘야구 색깔’이 확 달라졌다. 염 감독이 이끄는 LG는 ‘뛰는 야구’, 이 감독의 두산은 ‘한방 야구’가 시즌 초반 야구팬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해 118개의 팀 홈런을 날려 이 부문 리그 2위에 올랐던 LG는 올핸 8경기에서 홈런은 한 개도 때려내지 못했다. 팀 장타율 역시 0.333으로 리그 공동 6위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득점력은 그대로다. LG의 현재 팀 득점은 41개로 리그 전체 2위다. 타점 역시 40개로 2위에 올라 있다.
대신 LG는 허를 찌르는 주루 플레이와 과감한 도루 작전 등으로 상대 수비진을 무너트리고 득점력을 끌어올렸다. 특히 도루에 적극적이다. 올해 LG는 17개의 도루로 전체 1위다. 이는 공동 8위인 키움·삼성·KT(3개)의 6배 가까이 된다. 전체 도루 시도 횟수(26개), 경기당 도루 시도 횟수(3.25개) 등에서 압도적인 1위다. 사령탑의 스타일이 반영된 결과다. 염 감독은 다양한 작전을 지시하며 깊숙이 관여한다. 별명은 ‘주루·작전의 대가’. 염 감독은 직감을 우선하며, 빠르게 결정한다. 염 감독의 부임 후 더 정교한 ‘뛰는 야구’가 가능해졌다는 평가다. 안치용 문화일보 해설위원은 “LG는 현재 홈런 없이 이길 수 있는 팀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두산은 호쾌한 공격 야구가 돋보인다. 두산은 7개의 팀 홈런을 날려 이 부문 공동 1위다. 두산은 지난해 팀 홈런이 101개로 8위였지만, 올해 타자들이 타석에서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휘두른다. 지난해 기복이 있었던 김재환(2홈런·5타점), 양석환(3홈런·6타점) 등의 분발이 돋보인다. 이 감독의 보듬는 리더십이 김재환과 양석환의 기를 살리고 있다. 이 감독은 잘못을 지적하기보다는 칭찬해서 기를 살려준다. 물론 질책할 때도 있지만, 화를 내기보다는 논리적으로 따져 깨달음을 끌어내고 있다.
양 팀 사령탑 스타일은 정반대다. 조직력을 강조하는 염 감독은 프로이기에 작은 실수는 용납하지 않는다. LG는 최근 오지환 등 주력 선수들의 부상에 울상이다. 염 감독은 특정 선수 의존도를 낮추고 기복 없는 경기력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반면 이 감독은 노력한 만큼 거둔다는 원칙을 강조한다. 스프링캠프에선 강도 높은 훈련으로 선수단을 조련한 이유. 실제 두산 선수들은 캠프에서 열외 없이 지옥훈련을 견뎠다.
시즌 초반 확 바뀐 야구 색깔을 들고나온 두 팀은 오는 14일 잠실에서 열리는 주말 3연전에서 시즌 첫 라이벌 매치를 치른다. 두 팀의 맞대결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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