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2회 연속 기준금리 '동결'…이창용 "인상 사이클 끝 No"(상보)

이선영 2023. 4. 1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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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했다.

한국은행은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3.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2월에 이어 이번 금통위에서도 기준금리가 3.5%로 유지되면서 시장에서는 사실상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기조가 끝난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높아졌다.

이미 시장에서는 한은이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예측이 우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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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통위 두 차례 연속 연 3.5% 동결 결정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했다. 이번 결정으로 시장에서는 한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사실상 끝났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물가상승률이 한은의 장기목표인 2%수준으로 수렴한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는 금리인하를 언급할 단계는 아니다"며 금리인하 쪽으로 정책전환할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한국은행은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3.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2월에 이어 2회 연속 금리를 동결한 것이다. 이로써 2021년 8월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시작된 지 1년 6개월 만에 인상 행진이 멈췄다.특히 2월에 이어 이번 금통위에서도 기준금리가 3.5%로 유지되면서 시장에서는 사실상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기조가 끝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이창용 한은총재는 금통위 직후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됐다'는 시장 반응에 대해 "금통위원들은 금리 인하를 아직까지 고려할 단계가 아니며, 물가 불안 요인 등 불확실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면서 "대다수의 금통위원은 시장에서의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가 과도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총재는 "올해 하반기 물가 불안 요인이나 불확실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면서 "물가 상승률이 한은의 중장기 목표 수준인 2%로 수렴한다는 확신이 들 때 까지 금리 인하를 언급할 단계가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하반기에는 유가 등 불확실성이 많아 이를 확인하기 전까지 금리 인하를 언급하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1일 기준금리를 연 3.50%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은 기준금리 추이./한국은행

앞서 한은은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국내경제의 성장률이 낮아지고 물가도 상승률 둔화 흐름을 이어가겠지만 목표수준을 상회하는 오름세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정책 여건의 불확실성도 높은 상황"이라면서 "당분간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두고 긴축 기조를 상당기간 이어가면서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도 예고했다. 한은은 "국내경제는 상반기까지 부진한 성장 흐름을 이어가겠으며 하반기 이후에는 IT 경기부진 완화, 중국경제 회복의 영향 등으로 점차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올해 성장률은 지난 2월 전망치(1.6%)를 소폭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망 불확실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이미 시장에서는 한은이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예측이 우세했다.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하면서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이 점차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3월 소비자물가지수(110.56)는 전년 동월보다 4.2% 올랐다. 상승률은 2월(4.8%)보다 0.6%포인트 떨어졌고, 지난해 3월(4.1%) 이후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3일까지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가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83%가 이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과 크레디트스위스(CS) 유동성 위기 등으로 고조된 금융 불안도 기준금리 동결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동안 가파르게 오른 부동산 가격이 금리인상 영향으로 주춤하고 있다는 점 역시 동결 요인이 됐다.

경기가 불안하다는 점도 동결 배경으로 꼽힌다. 국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수출 부진 등에 지난해 4분기 마이너스(-0.4%)로 돌아섰고 올해 1분기 전망도 밝지 않다. 올해 들어 경상수지는 11년 만에 두 달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통관기준 무역수지도 3월(-46억 2000만 달러)까지 13개월째 적자다.

다만 한미간 금리차 폭은 여전히 변수다. 현재 한미 금리 격차는 1.50%포인트로 2000년 10월 1.5%포인트 이후 가장 큰 금리 역전 폭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다음 달 2~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0.25%포인트만 올려도 미국(5.00∼5.25%)의 기준금리는 한국(3.50%)보다 1.75%포인트나 높아져 한미간 금리차는 역대 가장 크게 벌어진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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