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산불 민가 확산…소방 대응 최고 '3단계' 발령
11일 강원 강릉시에서 발생한 산불이 민가로 확산하면서 소방청이 최고 대응 수위인 소방 대응 3단계, 전국 소방동원령 2호를 발령했다. 산불로 소방 대응 3단계가 발령된 것은 올해 들어서는 처음이다.
소방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30분께 강원 강릉시 난곡동에서 난 산불은 현재 강풍을 타고 인근 민가 등으로 불길이 확산하고 있다. 이에 오전 9시18분께 발령된 소방대응 2단계는 9시43분께 대응 3단계로 격상됐다.
소방 대응 1단계는 1개 시군구 자원으로, 2단계는 2∼4개 시군구 자원으로 대응한다. 3단계는 5개 이상 시군구 자원이 동원된다.
현재 불이 난 지점 인근 민가 약 10채 중 4∼5채로 불길이 옮겨붙었고, 강릉시는 경포동 10통·11통·13통 등 7개통 주민들에게 경포동 주민센터, 아이스 아레나로 대피하라는 재난안전문자를 발송했다.
소방청은 전국 소방동원령 2호도 발령했다. 소방동원령은 대형 화재나 사고, 재난 등 긴급상황 발생 시 부족한 소방력을 타지역에서 지원하는 것이다.
소방력 동원 규모에 따라 1호(당번 소방력의 5%), 2호(10%), 3호(20%) 순으로 단계가 올라간다. 1호는 동원력이 250명 미만, 2호는 250명 이상 500명 미만, 3호는 500명 이상이다.
동원 장비 기준으로 보면 1호는 소방차 100대 미만, 2호는 100대 이상, 200대 미만이며 3호는 200대 이상이다. 동원 지역은 1호는 8개 시도 미만, 2호는 8∼13개 시도, 3호는 14개 시도 이상이다.
앞서 소방청은 오전 9시29분부로 전국 소방동원령 1호를 발령, 9시42분에 소방동원령 2호로 격상했다.
현재 소방력 235명을 투입했으며, 소방청 중앙긴급구조통제단도 가동 중이다.
한편 이번 산불은 소나무가 부러지는 과정에서 전깃줄을 건드려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강릉을 비롯한 영동 전역에는 건조 경보와 강풍 경보가 함께 내려져 있다.
한수진 기자 hansujin0112@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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