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군, 외부회계감사서 '적정' 판정… "2016년 제도 도입 후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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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역 군인 모임 재향군인회(향군)가 2022년도 회계감사에서 '적정' 판정을 받았다.
향군이 외부회계감사에서 적정 판정을 받은 건 지난 2016년 공익법인에 대한 외부회계감사 제도가 도입된 이후 처음이다.
향군이 그동안 회계감사에서 '의견거절' 또는 '한정' 판정을 받은 것 또한 이와 무관치 않다는 게 향군 내부의 평가다.
이런 가운데 향군은 지난달 말 완료된 2022년도 회계감사에선 처음 '적정' 판정을 받으면서 그동안의 '회계 부실' 오명에서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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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위기에 간부 급여 삭감·직원 감축 등 '허리띠 졸라매기'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예비역 군인 모임 재향군인회(향군)가 2022년도 회계감사에서 '적정' 판정을 받았다. 향군이 외부회계감사에서 적정 판정을 받은 건 지난 2016년 공익법인에 대한 외부회계감사 제도가 도입된 이후 처음이다.
향군은 11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기자실에서 '향군 변화와 혁신 1년'을 주제로 간담회를 열오 "산하 각급회의 회계 투명성 제고를 최우선 시급 과제로 삼아 노력한 결과, 대내외 신인도 및 재정 건전성 확보의 계기가 마련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향군은 △산하 각급회(237개회) △직장지회(8개회) △직영사업체(20개 사업단) 등 총 265개 회계 단위를 두고 있다. 여기에 목적사업과 수익사업의 구분 회계 등을 포함하면 회계단위가 무려 500여개나 된다.
향군은 이처럼 회계구조가 복잡함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이를 담당한 전문 직원이나 관리체계를 두지 않고 있었다. 향군이 그동안 회계감사에서 '의견거절' 또는 '한정' 판정을 받은 것 또한 이와 무관치 않다는 게 향군 내부의 평가다.
이런 가운데 향군은 지난달 말 완료된 2022년도 회계감사에선 처음 '적정' 판정을 받으면서 그동안의 '회계 부실' 오명에서 벗어났다.
향군은 "외부 전문가 등으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각급회의 모든 회계 실무자 소집 교육과 꾸준한 지도방문, 회계분야 전문 인력 보충 등을 시행했다"며 "(그 결과) 회계 분야 투명성과 신뢰성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향군은 또 재정위기 극복을 위해 △본부 부서장 직위 3개 통폐합 △부서장 이상 간부 급여 10% 삭감 △본부 직원 12명 감축(83명→71명) 등을 통해 각종 인건비와 부서운영비 등 4억7000여만원을 절감했다고 전했다.
향군에 따르면 본부 사무실도 기존 8개층 1200여평에서 7개층 1100여평으로 줄였고, 별도 민간시설을 임대해 쓰던 산하업체 2개사도 본부로 이전하면서 사무실 임대료·관리비 등 연간 1억4000여만원을 아낄 수 있었다고 한다.
이외에도 향군은 산하업체 경영 개선을 통해 작년 영업이익이 2021년(35억원) 대비 5.5배 증가한 191억원에 이르렀다고 부연했다.
향군은 지난 1952년 2월 창설 이후 △중앙고속과 △향우실업 △향우종합 △통일전망대 △충주호관광선 등 8개 산하업체가 낸 보훈성금을 바탕으로 운영돼왔다.
그러나 KTX·SRT 등 고속열차 신설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등에 따른 여행 수요 감소로 이들 업체 중 전체 매출의 약 80%를 차지했던 중앙고속 매출이 급감하면서 향군의 수익 사업도 어려움을 겪어왔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대체사업 미발굴에 따른 충주호관광선·향우산업 등의 경쟁력 약화, 부동산 경기 침체기의 투자사업 도산 등 관련 손실도 향군의 경영 환경을 어렵게 만들었다.
현재 향군의 부채 규모는 4700억원대에 이르며, 고금리에 따른 이자 부담도 적지 않은 상황이라고 한다.
이에 대해 향군 관계자는 "재정적 어려움 때문에 1100만여 제대군인 및 144만여 정회원 복지를 위한 실질적 혜택은 미흡한 실정"이라며 "수익창출을 위한 사업 다각화, 신규 사업 발굴을 위해 방산추진 TF 구성 등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향군 관계자는 "올해도 고금리 등 각종 금융비용 증가에 따라 향군의 목적사업 추진에 많은 난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내부 구성원 결속과 단합, 대외 네트워크 활성화 등을 통해 변화·혁신의 가시적 성과를 도출하기 위해 전 직원이 매진할 각오"라고 전했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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