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용산의 하늘, 벽도 멀쩡한곳 없어…美에 즉각 항의하라”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2023. 4. 11.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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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용산 청사의 보안이 청와대보다 탄탄하다'는 대통령실의 주장과 관련해 "용산의 하늘도 벽도 멀쩡한 곳 하나 없는데 '완벽하다'라니 실소를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이같은 야당 측 주장에 이날 "용산 대통령실은 군사시설로 과거 청와대보다 훨씬 강화된 도감청 방지 시스템을 구축, 운용 중에 있다"며 "대통령 집무실과 비서실, 안보실 등이 산재해 있던 청와대 시절과 달리 현재는 통합 보안시스템과 전담 인력을 통해 '철통 보안'을 유지하고 있다"고 재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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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3.04.11. 뉴시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용산 청사의 보안이 청와대보다 탄탄하다’는 대통령실의 주장과 관련해 “용산의 하늘도 벽도 멀쩡한 곳 하나 없는데 ‘완벽하다’라니 실소를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11일 원내대책회의에서 “그런데 왜 북한 무인기에 대통령실 주변 상공이 뚫렸고 이번에는 도청 정황까지 불거진 것이냐”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미 정보기관이 한국 등 동맹국들에 대한 도청 및 감청 활동을 한 것으로 의심되는 문건이 유출됐다. 야권은 이같은 미 정보기관의 도청 의혹이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과 연관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NSC(국가안전보장회의)의 보안이나 안전은 청와대보다 용산이 더 탄탄하다”고 반박했다.

박 원내대표는 미 정보기관의 도청 의혹에 대해 “외교사에 더는 치욕을 남기지 말고 미국에 즉각적인 항의와 재발 방지 대책을 공식 요청하라”며 “정부가 국민께 제대로 설명하고 동맹국에 적극적으로 항의해 바로잡는 것이 우선”이라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실의 이번 의혹 대응과 관련해 “국정을 책임진 세력으로서 국민에 대한 사과의 입장을 밝히는 게 우선이건만 ‘동맹을 흔드는 세력은 국민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며 정치적 공세로 겁박하기 바빴다”며 “동맹을 흔드는 세력이 대체 누구냐. 처음 보도한 외신이냐, 이를 받아쓴 국내 언론이냐. 아니면 신속한 점검과 대책 마련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야당 국회의원들이냐”고 따졌다.

그러면서 “안보 컨트롤타워의 대화가 그대로 털렸는데 또다시 엉뚱한 곳만 탓하니 기가 막힌다”고 덧붙였다.

박 원내대표는 전날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제3국 도청 개입 가능성’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전형적인 물타기에 나섰다”며 “문제가 된 도청을 미국이 아닌 제3국이 해서 미국에 넘기기라도 했다는 말이냐”고 했다.

이어 “집권 세력으로서 지금은 억지를 부릴 때가 아니라 재발 방지 대책을 확실히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며 “국회는 즉각 운영위원회, 외교통일위원회, 정보위원회, 국방위원회 등 관련 상임위를 조속히 열어 진상을 밝히고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통령실은 이같은 야당 측 주장에 이날 “용산 대통령실은 군사시설로 과거 청와대보다 훨씬 강화된 도감청 방지 시스템을 구축, 운용 중에 있다”며 “대통령 집무실과 비서실, 안보실 등이 산재해 있던 청와대 시절과 달리 현재는 통합 보안시스템과 전담 인력을 통해 ‘철통 보안’을 유지하고 있다”고 재반박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은 진위 여부를 가릴 생각도 없이 ‘용산 대통령실 이전’으로 도감청이 이뤄졌다는 식의 허위 네거티브 의혹을 제기해 국민을 선동하기에 급급하다”며 “이는 북한의 끊임없는 도발과 핵 위협 속에서 한미동맹을 흔드는 ‘자해행위’이자 ‘국익침해 행위’”라고 지적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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