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휴대폰 도·감청 했을수도”…與 국방·정보위 간사 언급

이지용 기자(sepiros@mk.co.kr) 2023. 4. 11.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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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P]
신원식 “용산이 보안 더 좋다
청와대는 부속동 보안 취약해”
유상범 “휴대폰 통화 감청될 수도”
野 “바이든 날리면 시즌2 보는 듯”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한국 정부에 대한 도·감청 의혹 보도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 정문이 가림막으로 가려져 있다. 2023.04.10 [박형기기자]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대통령실 청사 국가안보실 도감청 논란에 대해 국민의힘 내 정부 정보활동에 정통한 국방위원회 간사와 정보위원회 간사가 나란히 ‘휴대폰 도감청’ 가능성을 언급했다. 용산 대통령실 이전으로 도감청이 쉬워졌다는 야당 주장에 대해 “오히려 용산이 보안이 좋다”며 “만약 했다면 핸드폰을 통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반박한 것이다.

국회 국방위원회 여당 간사인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은 11일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미국 정보기관 도·감청 논란과 관련해 “청와대는 대통령이 있는 본청을 제외한 나머지 부속동들은 (보안성이) 좀 취약했다”며 “(용산으로) 한꺼번에 오면서 통합보안시스템이 됐다”고 말했다.

또 신 의원은 “과거에는 NSC나 위기관리실도 반지하였지만, 지금은 지하 깊숙이 있어 전자기파, EMP뿐만 아니라 도·감청은 아예 안 된다”며 “용산이 보안이 더 잘 됐다”고 주장했다.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KBS라디오에 출연해서도 용산 대통령실의 보안 강점을 강조하면서 “만일 도·감청이 됐다면 (밖으로) 나와 휴대폰을 통해 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정보위원회 간사인 유상범 의원도 MBC라디오에 이날 오전 출연해 “신호정보를 통해서 봤다면 어떤 경위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바깥에서 따로 (통화로) 논의하면서 휴대폰 통화하는 것이 감청될 수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제시되는 건물 벽에 레이저를 쏴 파동을 통해 감청하는 방식으로는 용산 대통령실이나 회의장소 감청이 불가능하다는 논리다.

유 의원은 또 “지금 미국에서 그 부분에 대한 진상조사를 할 것이고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에) 가게 되면 그 부분에 대한 상황은 동맹국에게 충분히 알릴 거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정보활동이 갖고 있는 특수성이 있기 때문에 그것이 외교적으로 공개적으로 언급되지는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이날도 공세를 이어갔다. 고민정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너무 답답하다. 바이든 날리면 시즌 2를 보는 것 같다”고 밝혔다. 고 최고위원은 “(미국의 도·감청은) 굉장히 충격적이다. 대통령실에서 항의가 먼저 나왔어야 했다”며 “그런데 (대통령실이) 지금 국내를 향해 계속 뭔가 말을 하고 있는데 주파수를 잘못 맞추고 있는 듯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여권에서도 대통령실의 대응 미숙을 지적하기도 했다. 윤희숙 국민의힘 전 의원은 SBS라디오에 출연 “뉴욕타임스 기사를 보니 우리 대통령실에 연락했더니 ‘다른 나라의 선례를 찾아보겠다’고 대답을 했다고 썼다”며 “그런 대답도 어떻게 하는지 프로토콜이 정리가 안 돼 있다는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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