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대통령실, 안보 컨트롤타워 털렸는데 정치공세로 겁박"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미국 정보기관의 용산 대통령실 도·감청 의혹에 대해 "외교사에 더는 치욕을 남기지 말고 미국에 즉각적인 항의와 재발 방지 대책을 공식 요구하라"고 말했습니다.

박 원내대표는 오늘 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정부가 국민들에게 제대로 설명하고 동맹국에 적극적으로 항의해 바로잡는 게 우선"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박 원내대표는 특히 대통령실의 이번 의혹 대응을 두고 "국정을 책임진 세력으로서 국민에 대한 사과의 입장을 밝히는 게 우선인데도 '동맹을 흔드는 세력은 국민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며 정치 공세로 겁박하기 바빴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동맹을 흔드는 세력이 대체 누구냐, 처음으로 보도한 외신이냐, 이를 받아쓴 국내 언론이냐, 아니면 신속한 점검과 대책 마련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야당 국회의원이냐"고 물었습니다.

박 원내대표는 "안보 컨트롤타워의 대화가 그대로 털렸는데 또다시 엉뚱한 곳만 탓하니 기가 막힌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또 대통령실에서 용선 청사의 보안이 청와대보다 좋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는 "그런데 왜 북한 무인기에 대통령실 주변 상공이 뚫리고, 이번에는 도청 정황까지 불거진 것"이냐며 "용산의 하늘도, 벽도 멀쩡한 곳 하나 없는데 '완벽하다'니 실소를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국회는 즉각 운영위원회와 외교통일위원회, 정보위원회, 국방위원회 등 관련 상임위를 열어 진상을 파악하고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박윤수 기자(yoo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3/politics/article/6472859_36119.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