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대통령실, 美도·감청 논란 대하는 태도 '날리면 시즌2' 보는듯"

전민 기자 2023. 4. 11.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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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11일 미국의 대통령실 도·감청 의혹에 대한 정부·여당의 입장에 대해 "'바이든 날리면 시즌2'를 보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고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당시에도 그 발언이 한국 국회를 향한 것이냐 미국 의회를 향한 것이냐, 그리고 바이든이냐 날리면이냐를 얘기하느라고 한참 소모가 됐고, 결국에는 그것을 보도한 MBC를 고발했는데, 현재 대통령실이 하는 수순을 보면 그때와 똑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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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에 약점 잡혀 있나 자꾸 의심 드는 수밖에 없어"
"신중 기해야 하는 것은 미국…명확한 입장 요구해야"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정권 외교참사·거짓말 대책위원장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평화·안보대책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3.3.7/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전민 기자 =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11일 미국의 대통령실 도·감청 의혹에 대한 정부·여당의 입장에 대해 "'바이든 날리면 시즌2'를 보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고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당시에도 그 발언이 한국 국회를 향한 것이냐 미국 의회를 향한 것이냐, 그리고 바이든이냐 날리면이냐를 얘기하느라고 한참 소모가 됐고, 결국에는 그것을 보도한 MBC를 고발했는데, 현재 대통령실이 하는 수순을 보면 그때와 똑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10일)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한미 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서 이번 사건을 과장하거나 혹은 왜곡해 동맹관계를 흔들려는 세력이 있다면 많은 국민들로부터 저항을 받을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고,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전날 방송에서 '민주당에서 정확한 근거가 없이 도청이라고 하면 안 된다, 국익을 중심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윤석열 정부를 흔드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이날도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도청 의혹을 일축하며 '허위 네거티브 의혹'이라고 정면 반박했다.

고 최고위원은 "본인들이 지금 당한 상황인데 거기에 대해서 한마디 문제 제기조차도 하지 못하고 있다"며 "그러니까 자꾸 뭐가 잡혀 있나, 약점이 잡혀 있나 자꾸 의심이 드는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고 나서는 사실관계가 틀린 부분이 있다며 지적하는데, 그 문제를 제기하거나 의혹을 보도한 사람들을 또 고발할 것이냐"며 "너무 답답하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러면서 그는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되는 건 미국인데, 왜 우리나라가 하고 있느냐"며 "이미 지나간 일은 어쩔 수 없다면 지금부터라도 국내를 향해서 분노의 지점을 잡고 얘기할 것이 아니라 미국을 향해서 명확한 입장들을 계속해서 요구해야 한다. 그래야 한미 정상회담을 하든 안 하든 주도권을 쥐고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min7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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