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센스타임, 챗GPT 대항마 '센스챗' 공개…'美 블랙리스트'는 여전

김성식 기자 2023. 4. 11.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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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인공지능(AI) 전문기업 센스타임이 챗GPT의 대항마로 자체 개발한 AI 챗봇 '센스챗'을 공개했다.

그러나 센스타임을 비롯한 중국 AI 업체들이 생성형 AI 기술 개발에 필요한 고성능 반도체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센스타임은 미국의 제재 여파에도 불구하고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그룹의 지원을 바탕으로 생성형 AI 사업을 꾸준히 이어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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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 CEO 컴퓨터 코딩·번역 시연…"AI 개발 80%는 AI가 대체할 것"
美 제재에 고성능 반도체 확보 관건…中 정부는 AI 규제 나서
중국 상하이에 있는 센스타임 본사 전경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중국의 인공지능(AI) 전문기업 센스타임이 챗GPT의 대항마로 자체 개발한 AI 챗봇 '센스챗'을 공개했다. 미국의 무역 제재를 받고 있는 센스타임이 이를 극복할 만한 기술력을 확보했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로이터·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10일 센스타임의 공동 창업자인 쉬리 최고경영자(CEO)는 무대에 올라 센스챗을 직접 시연했다. 센스챗은 이날 질문과 답변을 통해 고양이 설화를 들려주고 컴퓨터 코드를 작성했으며 영어와 중국어를 번역했다.

쉬 CEO는 현재 인간 프로그래머가 AI 개발 작업의 80%를 맡고 있지만 앞으로는 AI가 이를 대체하고 인간은 지시나 다듬기 등 남은 20%만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센스챗과 같은 AI 챗봇이 코드를 이중 확인하고 수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센스타임의 또 다른 공동창업자인 왕샤오링은 센스챗이 1000억개 이상의 매개변수(파라미터)를 포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센스챗 외에도 이미지 생성기, 아바타 생성 플랫폼, 3D 모형화 도구 등 다양한 생성형 AI 기반 제품들을 선보였다.

시연 일정이 사전에 공개되자 센스타임 주가는 지난 며칠 새 25% 가까이 급등하는 등 AI 투자자들의 호기심을 불러 모았다. 그러나 센스타임을 비롯한 중국 AI 업체들이 생성형 AI 기술 개발에 필요한 고성능 반도체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지난 2014년 미 매사추세츠공대(MIT) 출신 탕샤오어우 교수와 그의 제자들이 설립한 센스타임은 2019년부터 미국의 무역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첨단 AI 기술을 둘러싸고 미·중 패권 경쟁이 첨예해지는 가운데 센스타임이 안면인식 기술을 기반으로 중국 정부의 신장 위구르족 감시를 도왔다는 의혹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센스타임은 미국의 제재 여파에도 불구하고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그룹의 지원을 바탕으로 생성형 AI 사업을 꾸준히 이어 나갔다. 이후 센스타임의 AI 기술은 텐센트 그룹의 모바일 게임에서 증강현실을 구현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됐다. 2021년 홍콩 증권거래소 상장 첫날에는 주가가 23%나 급등하기도 했다.

다만 중국 경제가 침체되면서 이듬해부터는 수익이 급격히 줄어들기 시작했다. 이에 투자자들은 이번 센스챗 출시로 센스타임이 AI 시장에서 반등의 기회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태평양 너머에서 불어온 챗GPT 열풍에 최근 중국 정보기술(IT) 업체들은 앞다퉈 AI 챗봇을 공개한 뒤 기존 자사 서비스에 편입하고 있다. 지난 9일 알리바바 그룹은 '퉁이 첸원' 베타 버전을 공개하고 이달 중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16일에는 바이두가 AI 챗봇 어니봇을 내놓았다. 바이두는 이를 검색엔진 서비스에 활용할 계획이다.

한편 중국 정부는 AI 사용을 규제하기 위한 다양한 규칙을 도입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AI 안전성을 높여 산업 전반에서 활용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실상은 AI 챗봇 등이 사전 검열을 받지 않을 경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나 중국 공산당 체제 등에 비판적인 답변을 내놓을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2월 중국 규제 당국은 텐센트·알리바바 그룹 등 자국 IT기업에 자사 플랫폼 내 챗GPT 사용을 금지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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