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뒤엎고 4강까지 오른 캐롯, 새로운 기적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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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캐롯이 '헝그리 정신'을 발휘하며 기적을 만들어냈다.
자금난으로 임금까지 체불된 어려운 상황에도 창단 첫 해 4강 플레이오프(PO) 무대까지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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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울산=이웅희기자] 고양 캐롯이 ‘헝그리 정신’을 발휘하며 기적을 만들어냈다. 자금난으로 임금까지 체불된 어려운 상황에도 창단 첫 해 4강 플레이오프(PO) 무대까지 올라갔다.
캐롯은 지난 10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6강 PO 5차전에서 77-71로 승리했다. 1차전을 승리한 팀의 4강 PO 진출 확률은 94.1%나 됐다. 하지만 1차전에 패한 캐롯은 5차전까지 승부를 끌고 간 끝에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4강 PO 무대를 밟게 됐다. 객관적 전력에서 현대모비스에 뒤진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투지와 정신력으로 열세를 극복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캐롯의 지휘봉을 새롭게 잡은 김승기 감독은 “이번 시즌 정말 최고였다. 선수들이 만들어내는 것을 보면서 할 수 있다는 공부를 했다. 선수들의 부상이 있었지만 6강에 오른 사실로도 대단하다. 뿐만 아니라 팬들을 위해 PO에서 끝까지 싸우며 힘든 상황에도 여기까지 온 사실이 대단하다. 선수들 볼 때마다 눈물이 날 정도다.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해주고 있어 고맙다”고 말했다.
김 감독의 기대대로 PO를 통해 이정현은 한층 더 발전했다. 김 감독은 “이정현은 능력 있는 선수다. 부족한 부분을 채우면서 하니까 PO 승부처에서도 해줄 수 있는 선수가 됐다. 투지, 근성도 좋아졌다. 힘들어 하지만, 이기려는 승부욕이 강하다”라며 “PO 같은 경기를 뛰면 많이 발전할 수 있다. PO에서 잘해주니 미래가 기대된다. 기량발전상이 아니라 MVP를 타야 하는 선수라고 얘기해줬다. (KGC인삼공사 감독 시절에)변준형에게도 ‘너는 MVP감’이라고 말했었다. 이번에 MVP 후보에 오르지 않았나. (전)성현이도 지금 MVP급이고, (이)정현이도 그렇게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정현과 전성현 뿐 아니라 코트에 투입되는 모든 선수들이 제 역할을 했다. 조연 역할을 묵묵히 해냈다. 김진유는 저돌적으로 리바운드 싸움에 가담했고, 노장 김강선도 상대 에이스를 물고 늘어졌다. 박진철은 현대모비스 게이지 프림을 몸으로 막아냈다. 김 감독은 “다음 시즌 더 기대할 수 있다. 김진유가 어떻게 해야 이기는지 느꼈다. 궂은일을 하면, 리바운드를 하면 이긴다는 것을 안다. 김강선도 그렇고 PO에서 얻은 게 많다”고 강조했다.
캐롯은 자금난으로 6강 PO 시작 직전에야 PO 출전을 확정지었다. 우여곡절 끝에 PO 무대를 밟은 캐롯은 어려움 속에서도 불굴의 정신력으로 또 다른 기적을 꿈꾸고 있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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