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 올해 세계경제성장률 전망 1.7→2.0%…은행 위기엔 "우려"

장영은 2023. 4. 11.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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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은행(WB)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전망치를 2.0%로 소폭 상향 조정했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데이비드 맬패스 WB 총재는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월 제시했던 1.7%에서 2.0%로 높였다고 밝혔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1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2.9%로 예상했으며 오는 11일 최신 전망치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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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리오프닝 ·선진국 경제 양호" 전망치 소폭 상향
은행권 혼란·고유가는 하반기 성장 압박 요인
IMF총재와 대담서 '세계 경제 블록화 우려' 공감대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세계은행(WB)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전망치를 2.0%로 소폭 상향 조정했다.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 등을 반영한 수정치다.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 총재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기존 1.7%에서 2.0%로 소폭 상향한다고 밝혔다. (사진= AFP)

中 봉쇄 해제 등 반영해 성장률 전망치 상향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데이비드 맬패스 WB 총재는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월 제시했던 1.7%에서 2.0%로 높였다고 밝혔다.

맬패스 총재는 성장률 전망을 상향하는 이유에 대해 중국이 코로나19 봉쇄를 해제하면서 경제 회복 전망이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경제 성장세도 작년 1월 WB의 전망치를 소폭 웃돌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은행권의 혼란과 고유가는 올해 하반기 경제 전망에 다시 하향 압박을 주 수 있다고 맬패스 총재는 경고했다. 만기가 돌아오는 은행 대출의 즉각적인 재예치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 금융권 대출 축소 움직임 등으로 기업 투자와 성장이 둔화할 공산이 크다는 지적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1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2.9%로 예상했으며 오는 11일 최신 전망치를 발표한다. 크리스티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지난달 중국발전고위급포럼에서 세계 경제는 △코로나19 대유행 △우크라이나 전쟁 △통화 긴축 정책의 여파로 올해 성장률이 3%를 밑돌 것이라며 IMF의 기존 전망을 재확인한 바 있다.

오는 16일까지 워싱턴DC에서 진행되는 WB와 IMF 춘계 총회에는 각국의 경제장관과 전문가 등이 참여해 세계 경제의 주요 현안을 논의한다. (사진= AFP)

“세계 경제 분업 효과적을 돼야 생산성 향상”

맬패스 총재와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지정학적 갈등에 따른 세계 경제의 분열이 전반적인 경제 성장을 저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WB와 IMF는 오는 16일까지 미국 워싱턴에서 진행되는 춘계총회를 계기로 이날 대담을 가졌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지난 몇 년 간 세계를 하나로 묶어주는 고리들이 약해졌고 분열이 심화했다”며 “지난 30년간 성장과 번영에 필요한 엄청난 동력을 창출했던 통합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무역을 통한 (세계 경제의) 분업이 효과적으로 이뤄져야 전체 생산성이 높아진다”고 역설했다. IMF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지정학적 갈등이 교역 감소로 이어지면서 장기적으로 세계 총생산의 최대 7%가 감소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맬패스 총재도 “무역이 지역별 또는 보호주의 블록으로 세분화하는 수준이 (심화되고 있어) 우려된다”며 “세계가 세계화를 중단하고 되돌리는 방향으로 가면 생산성이 낮아지고 세계 경제 성장에 부담을 줄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두 국제경제기구 수장은 중소기업과 개발도상국에 필요한 유동성 공급도 중요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물가 안정의 필요성에 공감하지만 금융안정성도 중요하다면서, 중소기업과 개발도상국·신흥국에 필요한 유동성을 공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맬패스 총재 역시 중앙은행이 수요를 억제할 목적으로 금리를 인상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공급 확대가 해법이 돼야 한다며 중소기업에 대한 단기 금융을 늘려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그는 이번주 중국 당국자와 빈곤국 채무부담 경감을 위한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도 했다.

장영은 (bluera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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