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고공행진에 금 관련 금융상품도 인기！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의 골드바. 사진|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홍성효기자] 최근 금값이 급등하면서 관련 금융상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6일까지 KB·하나·우리·NH농협은행에서 팔려나간 골드바는 약 24억9760만원에 달한다.지난달 판매액(39억5594만원)의 63%가 지난 일주일간 팔린 셈이다.

지난 10일 기준 KRX 금시장에서 1㎏ 금 현물은 한달 전보다 8.45% 오른 1g당 8만4829원을 기록했다. 금 값은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산되면서 사상 최고 수준까지올랐다. 통상 금값은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의 평균적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인 달러인덱스를 따라가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전문가들은 현재 신규로 실물 금에 투자하는 것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현재 금 시세는 미세하게 더 오를 수는 있지만고점에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또 금을 구입할 때는 부가가치세 10%와 수수료를 합해14% 내외의 부가적인 비용을 지급해야한다. 금을 되팔아서 이익을 보려면 금 가격이 구입한 가격보다 14% 이상 올라야 한다.

이경구 하나은행 압구정PB센터 지점장은 “실물 금은 세금상의 문제로 인해 특수한 목적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닌 이상 권유하고 있지 않다”며 “대신 손쉽게 투자할 수 있는 금 관련 금융 상품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실물 금을 보유하지 않고도 금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KB국민·신한·우리은행의 금 통장 계좌의 잔액은 1월 말 5212억원에서 2월 말 5168억원으로 줄었다가 3월 말 5186억원, 4월 5298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에 은행들은 금에 대한 관련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국민은행은 한국거래소를 통해 금을 주식처럼 매매할 수 있는 ‘미니 골드바 신탁’ 가입 채널을 늘렸다. 앞서 투자위험 등급 3등급(다소 높은 위험)에 해당하는 금융투자상품이라서 영업점에서만 가입할 수 있었는데 지난 7일부터 KB스타뱅킹에서 영상통화로도 가입할 수 있게 했다. 또 KB골드투자통장의 비대면 거래시간도 기존 ‘영업일 오전 9시 10분∼오후 3시 50분’에서 ‘주말·공휴일 포함 365일, 24시간’으로 확대했다.

금 관련 펀드 상품의 수익률도 높다.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0일 종가 기준 금 선물 ETF의 연초이후 수익률은 ACE 골드선물레버리지 ETF 18.53%, TIGER 골드선물 ETF 9.94%, KODEX 골드선물 ETF 9.91% 등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문가들은 금광 법인에 투자하는 펀드는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이 지점장은 “금광업 주식 공모펀드는 다른 금 관련 금융상품보다 변동성이 훨씬 크다”며 “아울러 금도 일반 주식 못지않게 변동성이 심한 종목이니 마냥 안전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금 선물 추종 펀드는 선물 롤오버 비용이 발생하는 점, 금광업 주식 공모펀드는 배당소득세를 감안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shhong0820@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