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도 탔다” 강릉 산불 강풍 타고 해안가 급속 확산…피해 눈덩이 [영상]
주민 300여명·관광객 700여명 대피
소방당국은 이날 최고 대응 수위인 소방 대응 3단계, 전국 소방동원령 2호를 발령했다. 산불로 소방 대응 3단계가 발령된 것은 올해 첫 사례다.
시설 피해는 주택 28채, 펜션 12채가 전소 또는 부분 소실됐으며 호텔 4동도 피해가 발생하는 등 강원도는 총 40여 채가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했다.
현장에는 경포대초등학교 바로 뒤편으로 검은 연기가 드리운 모습이나 에디슨 발명품을 소장한 박물관 옆까지 불이 옮겨붙고 도 유형문화재 50호 방해정까지 불길이 번져 실제 피해 규모는 현재까지 집계된 것보다 훨씬 클 전망이다.
경포동과 산대월리와 산포리 일대에는 주민 대피령이 내려진 가운데 현재까지 대피 인원은 아이스아레나에 131가구 278명, 사천중학교 16가구 25명 등 총 147가구 303명으로 집계됐다. 인근 리조트와 호텔 등에 투숙했던 708명도 대피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포대초등학교 학생들도 화재 발생지와 거리가 먼 초당초교로 에듀버스를 이용해 대피한 뒤 귀가했고, 사천중학교도 단축수업을 했다.
산림당국은 소방당국과 함께 진화 장비 107대와 진화대원 1410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소방 당국은 산불 영향 구역에 있는 주택과 아파트, 사찰 등 시설물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산림청은 대형헬기 2대를 띄웠으나 공중에서 느낀 순간풍속이 초속 60m에 달해 현장 진화가 불가능하다고 판단, 헬기를 모두 철수시켰다.
산불 3단계는 예상 피해 면적 100∼3000㏊, 평균 풍속 초속 11m 이상, 예상 진화 시간이 24시간 이상에서 48시간 미만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
소방동원령은 대형 화재나 사고, 재난 등 긴급상황 발생 시 부족한 소방력을 타지역에서 지원하는 것이다. 소방력 동원 규모에 따라 1호(당번 소방력의 5%), 2호(10%), 3호(20%) 순으로 단계가 올라간다. 1호는 동원력이 250명 미만, 2호는 250명 이상 500명 미만, 3호는 500명 이상이다.
한편 이날 오전 윤석열 대통령은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장비와 인력을 신속히 투입해 조기 진화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지시했다.
이어 “전국 일원에 강한 바람이 불고 있는 상황에서 작은 불씨가 대형 산불로 확산할 수 있는 만큼 행정안전부,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산불 예방 활동을 철저히 실시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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