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차이잉원 방미 보복 "훈련보다 메시지에 집중"

강영진 기자 2023. 4. 11.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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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미국 방문과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 면담에 대한 보복으로 중국이 3일 동안 벌인 군사 훈련이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할 당시의 군사 훈련보다 규모가 작은 반면 위협적 메시지로 가득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8월 훈련 당시 중국군은 11발의 미사일을 대만 해역으로 발사했다.

수십 년 동안 중국의 군사적 위협에 익숙해진 대만 주민은 이번 중국군의 훈련을 우려하지 않고 침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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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펠로시 미 하의원장 방문 때보다 규모 작지만
만화·동영상·사설로 위협 메시지 내는데 주력
최전방 관광가이드 "8월 같은 긴장감 없었다"

[서울=뉴시스] 대만을 관할하는 중국군 동부전구 사령부가 10일 공식 위챗을 통해 공개한 영상을 캡쳐한 사진으로, 중국군 미사일이 대만을 공격하는 가상도. <사진출처: 위챗> 2023.04.10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미국 방문과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 면담에 대한 보복으로 중국이 3일 동안 벌인 군사 훈련이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할 당시의 군사 훈련보다 규모가 작은 반면 위협적 메시지로 가득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음은 기사 요약.

중국은 차이잉원 총통의 방미를 기회삼아 대만이 중국의 공격에 취약하며 미국이 개입할 것임을 신뢰하기 어렵다는 메시지를 주려 했다.

10일 저녁까지 이날 하루동안 중국 공군기 91대가 대만 항공식별구역을 침범했다. 이는 하루 침범 횟수 신기록이다. 지난 12월과 지난 8일 하루 71 침범 기록을 크게 넘어섰다.

중국 인민해방군보는 9일자 사설에서 “미국의 ‘안보 보장’을 믿을 수 있나? 답은 물론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중국군의 이번 훈련이 지난해 8월의 군사 훈련보다 규모도 작고 덜 위협적이라고 평가한다. 중국군은 위협적 메시지와 영상을 통한 경고를 내보내는데 주력했다.

이번 훈련을 진행한 중국 동부전구사령부는 “정밀 공격 시뮬레이션”을 했다면서 미사일이 대만 상공을 선회하다가 타이페이와 카오슝 등 대도시 2곳을 타격하는 짤막하고 조잡한 가상동영상과 폭격기가 훈련하는 동영상을 내보냈다.

10일 푸젠성 핑탄섬 인근 해역에서 실사격이 예정돼 있었지만 실제 실사격 훈련은 거의 볼 수 없었다. 10일 저녁 중국군이 훈련이 끝났으며 “대만 독립 분리주의와 외부 간섭을 분쇄하는” 능력을 키웠다고 발표했다.

군 장교 출신 베이징의 평론가 송종핑은 “이번 훈련으로 신속 대응능력을 과시했다. 아침에 훈련한다고 발표하고 오후에 훈련을 시작했다”고 썼다.

대만은 대만을 수호하는 전투기, 군인, 함정 동영상을 줄 곳 내보내는 등으로 대응했다.

중국은 9일 자국 함정이 대만 함정에 5해리까지 접근했다고 밝혔으며 대만 국방부는 대만군이 우발적 충돌을 일으키지 말도록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훈련 당시 중국군은 11발의 미사일을 대만 해역으로 발사했다. 이번 훈련에는 미사일 발사가 없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훈련을 중국군의 발전 상황을 점검하는 계기로 삼았다.

산동 항공모함이 가장 큰 관심사였다. 일본 군 당국에 따르면 산동함은 수십 번 전투기를 출격시켰다. 항공모함 탑재 J-15 전투기를 처음 선보인 사례였다.

타이페이 국방 및 안보연구소 연구원 우시푸는 중국이 항공모함을 출동한 것은 대만 “포위 능력”을 강조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만 동부 해안만이 아니라 서부 해안에서도 공격할 수 있음을 보여주려 했다는 것이다.

중국이 훈련을 시작한 것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중국 방문을 마친 직후다. 마크롱 대통령은 대만 문제는 자신의 관심사가 아니며 중국이 “과잉 대응”한다는 느낌이 없다고 말했다.

수십 년 동안 중국의 군사적 위협에 익숙해진 대만 주민은 이번 중국군의 훈련을 우려하지 않고 침착했다. 전쟁은 먼 훗날의 일로 보는 사람이 많았다.

중국 핑탄섬에서 24km 가량 떨어진 대만 동주섬에서 관광 안내를 하는 차오치핑(26)은 며칠 동안 훈련과 관련해 보거나 들은 것이 전혀 없다며 “지난해 훈련과는 완전히 달랐다. 지난해 여름 같은 긴장감은 없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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