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조·자해행위" 대통령실 역공…정상회담 코앞 감청의혹 긴급 진화

나연준 기자 김현 특파원 최동현 기자 정지형 기자 2023. 4. 11.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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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유출문건 위조 결론…"野 거짓 네거티브, 자해행위"
감청 여부 밝히지 않은 점은 한계…정보협력 강화 기대
[자료사진] 용산 대통령실 청사

(서울·워싱턴=뉴스1) 나연준 최동현 정지형 기자 김현 특파원 = 한국과 미국은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정상회담을 앞둔 가운데 불거진 도·감청 의혹에 대해 "정보가 상당수 위조됐다"며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정부는 이번 사태를 거짓 의혹으로 규정하고 향후 '한미 정보 동맹'을 더욱 굳건하게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11일 언론 공지를 통해 "용산 대통령실 도·감청 의혹은 터무니 없는 거짓 의혹임을 명백히 밝힌다"며 "대통령 집무실과 비서실, 안보실 등이 산재해 있던 청와대 시절과 달리, 현재는 통합 보안 시스템과 전담 인력을 통해 '철통 보안'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이 집무실을 용산으로 이전해 도·감청 방어 시스템이 허술해졌다는 야당 공세와 관련해 "자해행위이자 국익침해 행위"라고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대통령실은 "더불어민주당은 진위 여부를 가릴 생각도 없이, '용산 대통령실 이전'으로 도·감청이 이뤄졌다는 식의 허위 네거티브 의혹을 제기해 국민을 선동하기에 급급하다"고 지적했다.

미국 워싱턴 DC 방문을 위해 이날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한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출국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개된 정보의 상당수가 위조됐다는 것에 대해 (양국의) 평가가 일치하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이 문제가 알려진 이후 우리도 내부적으로 평가해봤고, 미국도 여태까지 자체조사를 했을 것이고, 오늘 아침 양국 국방장관이 통화도 했다"고 말했다. 유출 문건 중 한국 관련 정보는 사실에 합치하지 않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합치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미국도 법무부와 국방부를 중심으로 조사에 돌입했다. 존 커비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10일(현지시간) "우리는 그 문건들 중 일부가 조작됐다고 알고 있다"면서도 "우리는 여전히 유출된 모든 문건들의 유효성(validity)을 조사하고 있다. 국방부는 이 문서들이 실제로 유효한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이들 문건들을 살펴보는 것을 포함해 국가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하기 위해 범정부적인 노력에 나섰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4월말 미국을 국빈 방문 할 예정인 가운데 지난 주말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은 미국 국방부의 기밀 문서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대량 유출됐다고 보도했다. 여기에는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주요 동맹국들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관련 내용이 담겼다.

우리 대통령실 고위급 인사를 도·감청한 정황도 포함돼 논란이 커졌다. 보도에는 김성한 전 국가안보실장, 이문희 전 외교비서관 사이에 오간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관련 논의 내용도 구체적으로 담겼다.

정부는 이날 미국 정부의 도·감청 의혹에 대한 공식입장을 밝히면서도 도·감청이 실제로 진행됐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정부는 미국 언론을 통해 공개된 정보의 상당수가 위조됐다는 결론을 내렸다. 위조된 정보이니 만큼 한미 동맹에도 변수가 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차장은 "미국은 본국의 문제니 법무부를 통해 경위, 배후 세력을 찾아내기 시작할 것이다. 자체 조사에는 시간이 조금 걸릴 것"이라면서도 "한미 간에는 평가가 일치한다고 보면 된다"고 강조했다.

한미는 이번 논란을 계기로 양국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김 차장은 "이번 일을 계기로 (양국은) 조금 더 신뢰를 굳건히 하고, 양국이 함께 협력하는 시스템을 강화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또한 김 차장은 "미국이 세계 최강의 정보국이고 양국이 지금 취임 이후로 11개월 간 거의 모든 영역에서 정보를 공유해왔고 중요한 정보활동 함께 하고 있다"며 "그러한 미국의 능력과 역량을 함께 얻고 활동한다는 것은 큰 자산이고 이번 기회에 양국의 신뢰가 더 강화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오전 통화한 한미 국방장관도 "한미동맹의 결속력은 그 어느 때보다 굳건하다는 데 공감했다. 올해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계획된 다양한 기념사업을 통해 한미동맹이 도약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함게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yjr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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